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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1년

#증산동 #아리산채 #아리산자이 "음식 하나 하나 제대로 만드는 화상집의 불향 간짜장" 1. 맛있는 짜장면을 찾아 먹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고수를 만나게 된다. 이번에 방문했던 은평구 증산동의 <아리산채>가 바로 그런 만남이다. 2. <아리산채 (阿里山寨)>라는 이름은 대만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직역을 하면 '아리산의 마을' 정도일 듯 하다. 가게에 들어서면서 느껴지는 붉은 인테리어가 화상집임을 말해주는데, 이곳 사장님이 대만의 아리산채가 고향이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마치 차돌맛집인 봉산집의 이름처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의 작명. 3. 새로지은 아파트 1층 상가의 가장 구석에 있긴 해서 다른 상점 보다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바로 앞에 있는 넓직한 공영주차장으로 인해 오히려 쾌적한 환경이고 심지어 요즘 같은 시기에 다른 가게들은 텅 비어 있지만 이집만 손님이 꽤 있다. <동네맛집>이라는 증거다. ‘아주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4. 간짜장을 하나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방에서 제트엔진 소리와 웍에 볶는 소리가 난다. 간짜장 주문자로서 믿음직하고 행복한 소리다. 간짜장은 주문한지 딱 5분만에 서빙이 됐는데 비주얼이 환상적이다. 가지런히 예쁘게 정리된 물기 잘 빠진 면빨에서는 구수한 밀가루 익은 냄새가 올라오고, 방금 볶은 진한 색의 장은 고소함과 불향을 내뿜는다. 지금까지 먹은 그 어느 간짜장보다 강한 불향을 내는데 인공적으로 낸 향이 아니라 강렬함은 아니지만 보통 간짜장에는 없는 고소한 춘장의 향과 불향이 섞인 냄새가 기가막히다. 5. 면빨은 본인이 좋아하는 정도의 얇기고 의외로 부드러우면서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아주 좋다. 장은 춘장맛이 처음에 확 치고 들어와 조금 짠가? 싶지만 절제된 단맛으로 구수함이 강조된다.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볶아 지방의 고소함과 춘장에서 오는 구수함이 더해진 진하면서 질리지 않는 아주 맛있는 간짜장이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화상식 담백 간짜장 버전에서 춘장이 더 들어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상상을 하시면 되겠다. 6. 간짜장이 이렇게 만족스러우니 그냥 일어날 수가 없어서 짬뽕을 추가로 주문했다. 기본 짬뽕이 삼선짬뽕인데, 빨간 버전과 하얀 버전 선택이 가능하다. 역시 주문하자 마자 주방에서 웍에 볶는 소리가 난다. ‘정말 제대로 하는 집이구나..’ 하는 믿음이 확고해지는 소리다. 7. 바로 볶아 국물낸 짬뽕은 묵은 맛국물로 끓인 짬뽕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집 국물은 닭육수 베이스에 양파의 달달함이 잘 우러나 있고 극도로 고운 고추가루를 사용해서 국물과 혼연일체가 되면서 질감이 혀로 느껴지는 완벽한 짬뽕이다. 해물도 대왕오징어, 낙지, 바지락 새우를 넉넉하게 쓰셨다. 게다가 해물의 조리 정도가 대왕오징어만 빼면 훌륭한데, 특히 질겨지기 쉬운 낙지가 야들한 걸 보면 조리 타임을 잘 조절하는 집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짬뽕 중에는 열손가락 안에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만한 완성도 높은 짬뽕이다. 8. 이렇게 기본을 잘 지킨 맛있는 음식을 만드시면서도 간짜장은 6천원, 삼선짬뽕은 8천원이다. 지역적인 물가도 있겠지만 이런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집은 칭찬받을만 하다. 당연히 다음엔 요리도 먹어보고 싶게 만든다. 9. 쌩뚱맞은 장소에서 쌩뚱맞게 <기본이 갖춰진> 중국집을 발견하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간짜장, 짬뽕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기회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러셔스의베스트짬뽕

아리산채

서울 은평구 수색로 217-1 DMC 자이2단지 1층

맛집개척자

아리산이 대만에 있는 지명이었군요...아리산이란 상호가 가끔 있긴 한데....그보다도 8천원짜리 삼선짬뽕 비쥬얼이 너무 좋네요..저는 짜장보간 짬뽕파라 이 집 너무 끌립니다..ㅎㅎ

Luscious.K

@hjhrock 요즘은 좀 더 올랐을거에요. 마지막 방문이 약 2년 전이라서요. 그래도 맛은 정말 보장되는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