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좌동 #락희안 "기품있는 짜장면 한 그릇" 1. 남가좌동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락희안>의 짜장면은 특색이 있다. 흑미, 백미, 보리 등의 곡물을 넣은 검은 색의 면을 사용했고, 장도 연한 색감의 담백함이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이런 짜장면을 안먹어보면 궁금해 미칠 것 같기에 이른 저녁으로 방문해 봤다. 2. 락희안의 기원은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산에서 <신춘반점>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3대에 걸친 대만식 화상가정식 중식을 제공하고 계신다고 한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 다는 것을 강조하는 집인데, 그래서 면도 이집만의 특색이 있었고, 춘장도 일반 춘장에 이집 비법을 섞어 만든다고 귀뜸해 주셨다. 3. 짜장면 (대만식 짜장면) 한 그릇과 국물이 너무 먹고 싶은 마음에 삼선짬뽕을 주문하고 10분 정도 후에 짜장면이 서빙이 됐다. 면을 강조하기 위해 면이 살짝 드러나게 장을 뿌렸다. 꼭 메밀면 같은 색감의 면이 신기하다. 쫄면 두께 정도라 왠지 기분상 쫄깃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장의 색감은 일반 짜장에 비해 연하고, 옛날 짜장에 비해 진한 중간 갈색의 색감이라 춘장이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4. 면을 비비는 동안 내용물을 살펴보니 유니짜장 보다 조금 큰 수준으로 커팅된 양파, 주키니호박, 다진 돼지고기가 꽤 많이 들어 있다. 잘잘한 내용물들이 생각보다 뭉그러 지지 않고 각이 잡혀 있는 것을 보니 짜장을 소량 다회 만들어 사용하시는 것 같다. 한입 먹으면 예상외로 부드러운 면의 식감에 깜짝 놀란다. 부드럽고 편안하다. 밀의 함량이 적으니 글루텐 함량도 낮아 쫄깃함은 줄어도 부드러운 편안함이 좋은 면이다. 장의 맛도 기품있다. 적당한 고소함과 과하지 않은 단맛과 짠맛이 온화하다고 해야 할까? 조미료 맛도 그리 과하지 않다. 그 와중에 살포시 아삭한 양파와 호박, 오돌돌한 다진 고기의 식감이 입안을 간지른다. <예상외로 굉장히 맛있다> 5. 짜지 않으니 면을 다 먹고 남은 장까지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먹을 정도의 만족함이 대단하다. 큰 기대 없이 왔다가 한 방 먹은 느낌의 훌륭한 짜장면을 만났다. 6. 짜장이 맛있으니 짬뽕도 기대감이 크다. 주문을 추가하고 기다리니 웍질하는 소리가 너무 반갑다. 주문 즉시 채소를 볶아 신선한 짬뽕을 만든다는 뜻이다. 9000원짜리 삼선짬뽕은 내용물의 버라이어티가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닭육수를 사용하는 담백 고소함에... 3종의 버섯, 양파, 파, 당근, 호박, 배추, 청경채에서 뿜어 나오는 은은한 단맛 오징어, 꼴뚜기, 소라, 알새우, 큰새우, 돼지고기에서 흘러나오는 감칠맛 좋은 고추가루에서 오는 칼칼함이 신선하게 조화된 정성스러운 짬뽕 한 그릇이다. 게다가 해산물의 조리 수준이 완벽할 정도로 좋다. 오버쿡된 해물은 하나 없이 알새우 부터 소라까지 본연의 탱글한 식감을 유지한다. (지난 주 소이연남마오에서 먹은 처참하게 오버쿡된 타이거 프론과는 상반되는) <짬뽕도 기품 있게 맛있다> 7. 이집 음식을 두 가지 먹으니 공통점이 있다. 과하지 않은 맛에 재료의 식감와 맛이 잘 우러나 있다. 은은한 맛의 매력이 가득하다. 우리는 화려함 보다는 우아함이 편안할 때가 있다. 화려한 외보와 맛을 자랑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음식 보다는 재료의 맛을 잘 살리는 엄격한 조리기술과 맛내기 방법으로 만들어 우아한 맛의 음식들... 그런 맛을 <기품 있는 맛>이라고 칭하고 싶다. 정말 맛있는 짜장면과 짬뽕을 만난 행운의 날이다. PS: 이집은 대파꿔바로우, 전복돌판누릉지탕이 유명하단다.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러셔스의베스트짬뽕
락희안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로4길 53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와...짜장면 독특하네요...오향장육도 있으니 만두도 맛있을거 같네요...이 집 다른 분점들도 있던데 언젠가는 꼭 가서 맛보고 싶네요..
Luscious.K @marious
@hjhrock 여기도 기본기 확실하고 세련됐어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