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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s #Crepeville “옛사랑은 그 모습 그 맛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이곳이 나의 전세계 최애 아침 플레이스“ 예전에 미국에서 거주하다 한국으로 영구귀국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브런치 레스토랑>이였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미국식 삶에 맞춰 미국의 커피집과 브런치 레스토랑들은 굉장히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이른 아침 부터 식사가 가능했었지요. 우리나라의 브런치 집들은 대부분 10시 이후에 시작하니 아침을 먹는 공간으로서는 정답은 아니였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아쉬움은 맛이였습니다. 계란요리, 소세지, 샐러드 좀 주면서 몇 만원 받던 음식의 퀄리티는 참으로 참담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서 아주 훌륭한 브런치집들도 많기는 하지만요. 미국 최대 메트로폴리탄인 LA는 말할 것도 없고 인구 6만 5천명의 작은 도시인 데이비스 조차 꽤 많은 근사한 브런치 레스토랑들이 있어서 언제나 그런 음식으 먹어왔으니 한국에서의 브런치는 저에게는 외식의 대상이 아니였었습니다. 그래서 늘 미국에 가면 숙소 근처의 브런치 레스토랑들을 종종 찾아 음식에 대한 욕구를 해소했었죠. 학창시절 Davis에 아주 좋아하던 두 곳의 브런치 레스토랑이 있었어요. 하나가 이 곳 Crepeville 이였고 또 한 곳은 Cafe Bernardo 였습니다. 거의 25년이 지났음에도 두 곳은 여전히 굳건하게 Davis 최고의 브런치 레스토랑으로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네요 ㅎㅎ 이곳은 일반적인 브런치메뉴도 훌륭하고 근처 도시 중 유일하게 크레페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지요. 유럽식이 아닌 미국식으로 크레페를 해석한 곳으로 터프하고 볼드한 미국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이 된 맛입니다. 잔뜩 들어간 치즈와 재료들이 입안 풍성하게 그득 들어오는 곳입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진정한 맛없없이기에 이곳은 늘 손님들로 그득하죠. 요일마다 바뀌는 수프 또한 제가 이 집을 사랑하는 이유이고 철판에 진득하게 눌은 허브감자 역시 또 다른 이유입니다. #분위기 조금 올디 하지만 심플한 카페의 인테리어는 깔끔합니다. 카운터 위의 대형 메뉴판은 벽화같은 느낌으로 대학가 젊은 식당임을 상징하는 듯 하네요. 학교가 방학이라 그런지 손님들은 중년 이상의 나이 지긋한 분들이 대부분이셨던 것은 예전 분위기와 다른 점. 셀프주문 방식인데 너무 친절하게 메뉴 설명과 주문을 받아 주셨고 오픈키친 안에서 조리하고 있는 쉐프들과 대형 그리들 위에서 눅진하게 조리되고 있는 허브감자를 보면 식욕 상승이 절로 됩니다. #메뉴 압도적으로 크레페에 눈이 갑니다. 정통 프랑스식은 아니고 미국화된 속이 두툼하게 채워져 있는 빵빵한 크레페 프렌치 크레페가 잘 빠진 찐만두라면 이곳 크레페는 빵빵한 포자 스타일의 왕만두!! 게다가 모든 메뉴는 기본 메뉴에 토핑을 추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방식도 가능해서 취향껏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크레페 #Crepe - 살사: 토마토, 체다, 아보카도, 블랙올리브 크레페 위에 상큼한 살사가 듬뿍. 상큼하면서 맛의 폭풍이 입안에 가득한 이날 최고의 메뉴 - 캘리포니아: 프로볼론치즈, 아보카도, 시금치에 선드라이토마토 페스토로 액센트를 준 깔끔하고 담백한 크레페 - 패스토: 바질페스토의 향기가 너무 좋았던 세이버리한 크레페. 체다와 페타치즈의 협공도 사랑스러움 - 바질: 바질과 시금치의 향이 너무나 좋았음 - 누텔라바나나: 맛없없의 시조새 #파리지엥샐러드 신선한 서양배를 잔뜩 올린 멋진 샐러드파리지엥 #오믈렛 #Omlete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완벽한 미국식 full-loaded 오믈렛. 두툼한 계란지단에 원하는 모든 것을 넣어 먹을 때의 기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ㅋ #수프 #Soup 또 하나의 추억은 바로 오늘의 수프에요. 미국에 생각보다 수프 요리가 없는데 이곳은 늘 오늘의 수프 메뉴가 있어 매일 신선한 수프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베스트는 당연히 미국의 쏘울푸드인 <치킨누들>입니다. 담백한 닭수프에 레몬즙을 넣어 산미를 주고 타바스코 몇 방울이면 세상 해장이 다 됩니다. 맛도 맛이지만 해장요리 없는 미국에서 저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음식이였죠. 물론 몸이 찌뿌등하고 몸살기 있을 때 한 그릇의 치킨 누들도 몸과 마음의 안식처 같은 맛이였죠. 아쉽게도 방문한 날의 수프가 <토마토 엔젤헤어>라서 추억의 치킨누들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신선하고 토마토향 가득한 새로운 수프를 접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언젠가 먹었던 <클램차우더>는 샌프란시스코와는 달리 조금 묽은 느낌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소금으로만 간을 한 담백함은 이 도시와 잘 어울리는 맛이였어요. #감자 #Griddleed_Potate 우리나라 브런치가 맛이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심플한 감자요리 변변히 못하기 때문인 이유가 굉장히 큽니다. 이곳른 당연히 미국식 크레페가 시그니쳐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집의 최고 비기는 감자요리인 <Griddlled-Potato>입니다. 많은 브런치집에서 그리들에 구운 감자를 주시는데, 제가 미국에서 많은 감자요리를 먹어봤어도 이곳의 그리들 감자는 원탑 수준으로 너무나 맛있습니다. 부드러운 속살과 적당히 철판에 눌은 꾸덕함에 향긋한 허브의 향기는 메인인 크레페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놀라운 맛입니다. 적당히 간이되고 허브와 어우러진 감자는 꽤 장시간 철판 그리들에서 묵묵히 눌어져야 제 맛이 나는데.. 이 집은 미국 어느 식당보다 뒤지지 않는 제대로 만든 그리들감자를 만듭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 맛은 여전했고 이 맛 때문에 이 집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ㅎㅎ #종합 데이비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레스토랑 아내와 손잡고 아침 먹으러 가서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먹던 그 느낌! 거의 20년이 지나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다시 찾은 이곳 맛도 느낌도 모두 여전히 최고였습니다. 이날 먹은 음식들은 나의 20년 전 Davis에서의 생활을 음식으로 보여주는 듯한 진한 추억을 느끼게 했어요. 음식은 그런 것 같아요. 단순히 배를 채우고 혀를 자극하는 수단이 아닌 나의 추억이 담겨져 있고 추억을 먹는 <작은 인생>이 아닐까요? 새로운 음식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처럼 설레이고 익숙한 음식은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것 처럼 설레이고 오랜만에 먹는 음식은 옛 친구를 만난 것 처럼 추억의 감정으로 짠해지는 작은 인생 ㅎㅎ 이제는 망플은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뽈레를 새 친구로 맞이하면서 셀레임과 기대감으로 하루 하루 나의 미식 경험를 나누어 봅니다. 특별히 누구를 고맙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제가 뽈레로 정착하고 적응하는데 도움 주신 #모든뽈친 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고마운뽈친 = #모든뽈친 #러셔스의미국 #러셔스의west #러셔스의베스트브런치

Crepeville

330 3rd St, Davis, CA 95616

탄수화물짱팬

한국은 뭐든 다 맛있지만 정말루 감자만큼은 미국이나 유럽이 더 맛난 것 같아요! 품종도 다르겠고, 또 감자에 진심인 민족이라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ㅎㅎ 말씀하신대로 왜 브런치는 가성비를 따지는 대상에서 예외일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미국 여행가면 꼭 브런치 레스토랑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리뷰네욥🙏🏻🥰

Luscious.K

@carbohydrate_holic 역시 탄수화물에 진심인 분이라 감자를 대하는 모습이 남다르십니다 ㅎㅎ 제가 양식을 그리 좋아하면서도 한국에서 잘 안먹는 이유가 맛과 가격의 비합리화 때문이에요. 재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에그베네딕트 하나에 3만원 받을 정도는 아니죠. 그래서 외국 가면 꼭 그 나라 브런치는 꼭 챙겨먹어요 ㅎ

Luscious.K

@aboutdaldal 너무 좋아하는 곳이고 데이비스를 떠난 뒤 더 많이 그리웠던 곳이라 글이 감성을 먹은 것 같네요 ㅎㅎ 푸리닝님 평생 이 도시에 가실 일이 없으시겠지만 만약 운명이 푸리닝님 손 잡고 데리고 온 다면 꼭 맛보셨으면 해요 ㅎㅎ

Luscious.K

@aboutdaldal 푸리닝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