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남창동 남대문 부원면옥 서울에 있는 유명한 평양냉면집 중에 꽤 이름난 곳이죠. 원래 시장에 있어서 근처에 계신 분들에겐 동네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평양냉면 붐이 일어나면서 서울시내 맛집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마침 남대문에 갈 일이 있어 들렸다 저도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육수 첫 모금을 들이키면 '아!! 달다~~' 그리고 다시 음미하면 육향은 없습니다. 슴슴하고 단 느낌의 육수. 원래 단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반가운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육향이 없는 것도 아쉬웠어요. #면빨 아주 비단결처럼 미끄러운 면빨이 신기합니다. 메밀을 사용하는 평양냉면에서 이런 미끄러운 면빨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아마 전분의 혼용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주방에 반죽덩어리 수십덩어리가 제면을 기다리는 걸로 봐서 메밀 이외의 가루가 많이 섞여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밀향은 당연히 없습니다. #고명 절인 오이고명과 무고명은 강하지 않고 잘 조리되서 냉면의 밋밋함을 살려줍니다. 문제는 '삶은계란' 인데.. 보통 셀러드에 사용하는 계란슬라이스 몇 장을 올려주시네요. 노란자로 냉면육수가 탁해지는 불쌍사도 발생합니다. 제육고명 중에 하나는 향정살 부분이 있어 맛있었습니다. 다리살 부분은 퍽퍽했습니다. #김치전 김치전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김치가 너무 강렬하지 않고 녹두의 담백 고소함과 잘 어우러져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격 물냉면 7500원, 비빔냉면 8000원 김치전 4000원 아주 합리적입니다. 종합해보며 시장에서 몇십년을 진화한 메뉴이기에 이러한 세팅이 이해가 갑니다. 장사하시는 분들과 물건 하시러 오시는 분들이 가볍게 들러서 부담없이 한 그릇 시원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 그러다보니 강한 육향보다는 살짝 달달한 맛의 육수가 나온게 아닐까요? 면빨도 순면보다는 빨리 만들 수 있고 쫄깃한 전분혼합이 필요했겠구요. 좋은 가격을 위해 고명에 대한 원가절감도 필요했겠지요. 당대에 유명한 평양냉면 한 그릇 잘 먹은 걸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 입맛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서 저의 맛집으로 추천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부원면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부원상가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