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미성옥 “여기 가면 꼭 수육을 먹어야 하나?” 50년 전통 명동의 터주대감 같은 설렁탕집 <미성옥> 명동을 그렇게 드나들었지만 명동 한복판에 이런 노포가 있는 줄은 최근에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극찬을 하시는 수육.. 그리고 깔끔한 설렁탕.. 마침 급하게 점심을 먹어야 해서 설렁탕 한 그릇 먹어봤습니다. #설렁탕 1만원의 설렁탕 서빙된 설렁탕은 영동설렁탕st의 맑은 설렁탕입니다. 오히려 영동설렁탕 보다 더 맑간 느낌이 들고 어떻게 보면 휑한 느낌도 듭니다. 숟가락으로 뚝배기를 저어보면 소면 한 타래와 고기 몇 조각이 보이네요. 국물: 깔끔한 국물이지만 설렁탕으로서 뭔가 부족합니다 잡뼈와 각종 부위의 꾸릿함과 눅진함이 없습니다 예상외로 허전함에 놀랍습니다 (같은 50년 전통의 중림동 ㅈㄹㅈ과 아주 쉽게 비교가 됩니다) 소면: 많은 설렁탕집이 그렇지만 여기는 평균보다 더 불어있는 상태. 소면을 즐기기엔 많이 뭉개지는 식감입니다. 고기: 단면만 봐서는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식감이 부서지는 식감 도대체 무슨 부윈가?? 궁금했지만 시간에 쫓기며 흡입만 했습니다. #김치 배추김치와 깍뚜기를 정갈하게 담아 내어 주세요. 그런데 둘 다 맛이 같습니다 아마도 같은 양념으로 만드시는 듯. 발효는 적당한데 지나치게 달달하네요. 게다가 김치양념 자체가 시원한 스타일이 아니고 진한 (젓국 뺀) 남도스타일이라 탁한 달달함입니다. 그렇게 계속 설렁탕과 김치를 먹다보면 마치 사탕을 너무 많이 먹은 것처럼 혀가 찌릿하기까지 합니다. 더이상 김치를 혀가 거부하네요... #밥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가서 보관이 오래된 탓도 있지만.. 밥이 너무 질척해 졌습니다. 국물에서 잘 퍼지질 않을 정도. #종합 맛만 따지면 괜찮다 정도의 수준이지만 50년 전통의 역사를 생각하면 굉장히 아쉽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육 칭찬을 많이 하시는 걸 보면... 이집 전문은 수육인 듯 하네요. 설렁탕은 제겐 <실패작>입니다.
미성옥
서울 중구 명동길 25-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