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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별로에요

4년

#신사동 #로다다야키최군 "화려함... 그러나 나와는 요리철학이 다른 요리집" 1990년대 초반에 로데오거리를 주름잡았더 일식 선술집인 로바다야키는 어찌보면 팬시 일식 주점 정도일 것이다. 정통 로바다야키는 절대 아니였다. 그나마 로바다야키 스러운 세 곳의 구이집이 압구정동에서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약 2년 전에 <로바타 탄요>를 시점으로 작은 붐을 일으켜 이제는 구색 갖춘 로바다야키를 한국에서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오픈한 <로바다야키 최군>은 이런 트랜드에 잘 맞게 구성된 멋진 외관의 일식 구이전문 주점이다. #분위기 엄청난 화려함이 대단하다. 가게 내부는 그리 크진 않은데, 다찌 앞에 전시되어 있는 해산물과 야채의 화려함에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냥 가게로 끌려들어 다찌에 앉아 생선구이 한 점에 사케 한잔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로 잘 꾸며놓았다. 게다가 조리 후 완성된 음식을 커다란 삽자루 같은 막대로 손님께 건네는 모습은 다찌에서 먹는 재미까지 배가시키니 작지만 완벽한 엔터네인먼트적 요소도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요리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 #아쉬운점 - 오버쿡 구이 위주의 요리점이라 구이에 한해서는 뭔가 독특하고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오버쿡의 경향이 있다 뭔가 특별하게 조리할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야끼바를 사용한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을... 금태의 경우 한국, 미국, 일본에서 모두 먹어봤지만 여기처럼 오버쿡으로 인해 속살이 퍽퍽한 경우는 처음이다. 기름기 많은 가을전어도 역시 오버쿡이고 심지어 명란구이도 오버쿡이라 퍽퍽하다. (어느 이자카야에 가도 레어 또는 미디엄 레어 정도로 명란을 굽지 여기처럼 웰던으로 굽지 않는다. 본인의 가로수길 쿠이신보 참조.) - 황당한 도리가와 (닭껍질) 이곳은 로바다야키지 텐푸라야가 아니다. 당연히 숯불에 구워야하는 닭껍질을 튀겨서 내온다. 닭껍질의 바삭함을 최대한 살리려 튀겼을 수도 있지만, 난 튀긴 닭껍질을 먹으러 여기에 온것이 아니다. 바싹 튀기니 바삭한 식감만 남고 풍미는 사라졌다. 닭껍질 메니아들은 아실 것이다. 바삭한 닭껍질과 육즙 흐르듯 하는 피하지방의 촉촉함의 조화를.... - 무국적요리 바지락술찜을 주문해 봤는데, 조개탕처럼 끓여 내는게 요즘 트랜든가? 지난 번 신사마차에서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맛있는 조개술찜을 원했는데, 바지락 조개탕을 내어 놓는다. 그것도 청양고추 가득 넣어서. 술안주 스럽게 속풀이 국물요리로 변형했다면, 이름을 바꿔라. 조개술찜을 주문했는데, 조개탕이 나오는 황당함은 더 이상 경험하기 싫다. - 덩어리소금 가장 맛있었던건, 버터를 조금 넣어 풍미를 업글한 가리비구이다. 연한 간장양념과 버터로 풍미가 대단하다. 구이 정도도 딱 좋다. 그런데 마지막 국물을 마실 때 함께 딸려들어오는 굵은 소금덩이 몇 알이 거슬린다. 아마도 마지막 간을 위해 넣으신 것 같은데, 신기하게 다 먹을 때까지 살아남아 입안을 테러한다. 이런 부분은 조금만 신경쓰시면 피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쯔꾸네 바로 만들어 주시는 쯔꾸네는 참 부드럽다. 그런데 쯔꾸네는 부드럽기만 하면 안된다. 난꼬츠 같은 오돌돌한 부분을 함께 다져 넣어서 식감을 주는 것도 필요한데, 이곳의 쯔꾸네는 닭고기로 만든 함박스테이크 같다. 나에게는 안맞는다. #좋은점 일반소주를 파는 소박함에 투썸스업이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니혼슈와 사케만 팔 것 같은 곳에서... 참이슬을 마실 수 있는 즐거움에 감사를 드린다. 재밌는 음식 전달 방식도 샌스 최고다. 채소구이가 맛있다. 해산물이 싱싱하다. #종합 화려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조금만 교정한다면 참 좋은 곳이 될것 같은데, 위와 같은 요리의 기조가 이집의 요리 철학이라면 분명 나와는 안맞는 집이다.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다> 수준이지만 평점 교정을 위해 나는 <별로>로 평가하겠다. 다른 분들 입맛에 맞는다면 좋은 평점을 유지할테니까...

로바다야끼 최군

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29 신우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