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성북동청국장 "내가 변한거다.....그렇게 믿어야지" 참 좋아하는 집에 다시 갔는데 많이 달라졌다면 식당이 변한걸까? 내가 변한걸까? 오랜만에 간단히 갈비살 구이와 청국장이 먹고싶어 가족들과 방문한 저녁에서 나와 아내는 딜레마에 빠졌다. #조미료 조미료는 잘 쓰면 참 좋은 양념이다. 감칠맛을 증폭시켜 입에 착착 감기는 맛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잘쓴 조미료가 있고 조미료를 때려넣은 못쓴 조미료도 있다. 이번 방문에서 성북동의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때려 넣은 듯한 맛의 황당함이 느껴졌다. 반찬으로 주신 무생채는 첫입부터 '나 조미료 무침이요'라고 당당하게 맛보여주고 있고 파무침과 겉절이도 같은 맥락이다. 입에 착착 감기긴 해도 좀 많이 먹으면 과도한 조미료로 인해 구강 상피세포의 삼투압 변화를 야기해서 입안 표피층이 꺼끄럽고 울퉁불퉁 해진다. (다들 이런 경험들 있으시죠?) 청국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을 때도 이랬나? 싶은데... 여전히 통무와 통두부의 풍성함은 좋지만 워낙 조미료맛이 강해서 청국장 고유의 담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최악의 청국장이다. #육회비빔밥 이집 주요 메뉴 중에 하나가 육회비빔밥이다. 육회비빕밥에 청국장이 무한리필로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다. 크게 대단한 맛은 아닌데 좋은 가격과 청국장 때문에 선호하는 메뉴인데 밥이 폭망이다. 얼마나 보관이 되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공기밥이 완전히 떡이 져서 나와 비비기가 너무 힘들고 비빈 후에도 떡씹는 느낌이라 맛조차 느끼기가 힘들다. 주말 저녁 방문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으리라 자조해 본다. #갈비살 그나마 갈비살은 괜찮다. 1인분 17000원의 적당한 가격과 숯불로 굽는 방식. 살짝 양념이 되어 있는 주물럭 스타일의 갈비살은 부담없이 소고기를 먹기 참 좋다. 그나마 갈비살 때문에 식사를 온전히 마칠 수 있었다. 이제는 좀 고민이 된다. 그렇게 좋아하던 식당의 변신은 이집의 음식이 변한건지? 내 입맛이 변한건지? 아무래도 세월의 흐름속에 나도 내 입맛도 음식에 대한 철학도 모두 변한 모양이다. 아직도 이집은 주위 회사원들에게는 참 인기있는 집이니까....
성북동 청국장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104길 6 진유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