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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송탄 #최네집 #부대찌개 * 한줄평 : 서양 식재료가 만들어낸 지극히 한국적인 맛 • 부대찌개의 계보 (의정부식 vs 송탄식) • 의정부식 = 부대볶음 기원설, 맹물 육수, 깔끔한 맛 • 송탄식 = 많은 부대고기와 치즈, 사골 육수 묵직한 맛 1.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 주둔하게 된 미군 부대의 햄과 소세지, 베이컨, 다짐육 등을 활용하여 만든 음식이기에 당연히 부대찌개의 계보는 미군부대의 주둔지였던 의정부와 동두천, 평택 인근의 송탄으로 구분된다. 2. 지금이야 도로의 발달과 인터넷 레서피의 공유 등으로 조리방식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평준화>되었다지만,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알려진 식당이 장사를 시작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지역별 음식의 개성>이 진하게 남아있던 시절이다. 3. 서울을 기준으로 의정부와 동두천 등 이북지역의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의 식재료와 김치 등을 <볶아> 먹다가 맹물 육수를 부어 끓여 만들어냈기에 점성 없이 개운하면서 깔끔한 맛을 내는 반면 이남지역인 송탄식은 소세지와 다짐육, 햄의 사용량이 많은데다 좀 더 서양맛을 내는 치즈와 베이크드 빈즈 등을 재료로 사용하여 국물은 걸쪽하고 맛은 진하다. 4.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소개된 김네집이 부대찌개에 <다진 마늘>을 한 수저씩 푹 퍼서 넣어주며 송탄식 부대찌개의 <특성>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송탄식이 의정부식에 비해 부대고기의 양이 많기에 좀 더 한국적인 맛을 내기 위해 다진 마늘을 사용한 것과 무관치 않다. 5. 송탄의 3대 진미 중 하나로까지 꼽는 부대찌개는 김네집과 최네집이라는 2곳의 식당이 이룩한 명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두 집의 부대찌개는 의정부식에 비해 헤비하다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재료의 사용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6. 두 식당 모두 사골 육수와 치즈 등 의정부식에 비해 좀 더 서양맛을 낸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김네집은 다짐육의 사용량이 많고, 최네집은 길게 채 썬 햄의 사용량이 많아 좀 더 송탄식 부대찌개의 헤비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김네집으로, 의정부식과 송탄식의 중간맛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최네집을 선택하면 된다. #추가잡설 1 의정부와 연천 지역의 부대찌개 노포를 방문하면 서울에선 볼 수 없는 <부대볶음>이라는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소제지와 햄 등에 김치와 야채 등을 넣어 양을 불려 볶아서 조리하다가 식재료가 자꾸 타게 되니 여기에 맹물을 넣어 끓여낸 것이 의정부식 부대찌개의 기원이다. 부대고기의 사용량은 송탄식에 비해 적어 보이지만, 각기 염도가 다른 여러 종의 부대고기를 사용하기에 맹물을 육수로 사용하더라도 깔끔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추가잡설 2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이 상륙작전을 펼친 곳이 바로 <인천>이다. 얼마전 시민에 개방된 부평의 캠프 마켓이 원래 자리했던 곳은 남인천역 부근이다. 당연히 인천에서도 많은 부대고기를 비롯한 수많은 미제물건들이 흘러나왔다. 한때 인천의 대표적인 번화가였던 신포동에도 1978년 개업했다는 <양지부대고기>라는 식당이 영업 중이다. 이 집의 주력은 상호에 나온 것처럼 부대찌개보다는 모듬철판구이라는 메뉴명으로 판매하는 <부대고기 스테이크>이다. 희안하게도 주한미군의 베이스캠프였던 인천은 헤게모니 싸움에서 짜장면이 부대찌개를 무참히 이겨버린 것인지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최네집 부대찌개

경기 평택시 경기대로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