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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명동 #르빵 #소금빵 * 한줄평 : 소금 그리고 소금빵 이야기 • 알아두면 재미있는 소금 이야기 • 소금빵(시오빵)의 원조 매장 소개와 레서피 •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낸 르빵의 소금빵 1.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의 소금박물관은 1953년 척방산업에서 염전을 조성하던 당시 건축한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곳으로 근대문화유산 제36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혹은 뜬금없이도 소금박물관 입구에는 1만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대형 포유류인 <맘모스>가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이동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2.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염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먼먼 옛날 맘모스는 소금을 찾아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동을 했고, 고대 인류 또한 수렵을 위해 맘모스의 발자취를 따라 쫓아갔으니 이를 <맘모스 스텝>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3.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아들들을 불러놓고 반찬 중 무엇이 으뜸이냐는 질문에 온갖 맛을 내는 소금이라고 답했다는 광해군의 일화를 보더라도 소금은 생존 뿐 아니라 맛을 내는 부재료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4. SALT(소금)의 어원은 라틴어의 SAL에서 비롯되었으며, 직장인이 받는 봉급을 뜻하는 Salary는 소금으로 지급되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Soldier는 소금으로 급여를 받던 병사를 의미합니다. 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주요한 지불 수단 중 하나가 바로 화폐인데, 한때는 소금이 화폐였던 적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5. 최근 제빵업계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아이템이 바로 <소금빵>입니다.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에 박세리 선수의 성수동 빵집 소금빵이 소개되며 알음알음 일부 빵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지던 소금빵의 존재가 방송을 계기로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이제는 왠만한 동네 빵집 어디를 가더라도 만나볼 수 있는 히트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6. 크로와상을 닮아 왠지 프랑스의 전통 제빵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소금빵의 원조는 일본 에히메현의 <팡 메종>이라는 빵집입니다. 이 지역은 한여름 무더위로 유명한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지는 비수기에도 팔릴 수 있는 아이템을 궁리하다보니 염분도 보충할 수 있고, 고소하면서도 짠 맛이 액센트를 주는 <소금빵>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7. 굳이 소금빵 이전의 제품과 비교해서 비슷한 모양을 찾아보자면 아마 <버터롤>이 1순위 후보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소금빵은 버터롤보다도 훨씬 더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8. 만드는 방법이 바로 버터 한덩이를 반죽으로 김밥 말듯 돌돌 말아내어 풍미를 한층 더하고, 빵 위에 올려놓은 소금은 입 안에서 <고짠고짠>의 액센트를 만들어냅니다. 9. 소금빵으로 유명한 빵집은 많지만, 르빵의 소금빵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아는 소금빵의 레서피에 따르면 다른 빵에 비해 반죽기술보다 재료의 퀄리티가 맛을 크게 좌우합니다. 비록 일본 에히메현의 팡 메종의 원조 소금빵은 경험하지 못 했을지언정 최고급 버터를 사용하고, 버터의 함량이 높고, 최고급 소금의 사용으로 단맛과 감칠맛을 겸비한 짠맛이 나야 하고, 소금빵의 중심부는 버터가 녹아 빈공간이어야 하며 이에 따라 식감이 푹신쫄깃해야 합니다. 마침 르빵의 소금빵이 비록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벨기에 콜만 버터와 프랑스 게랑드 소금을 사용한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10. 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음식을 처음 접하는 경우 최고급에 준하는 혹은 원조식당의 것을 만나곤 합니다. 그래야 이 음식의 기준점 혹은 허들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역시나 소금빵이 이래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instagram : moya95

르빵

서울 중구 명동길 74 명동성당 신관

푸리닝

팡메종의 시오빵이 지역의 기후가 반영된 식품이었네요…? 기원을 몰랐던 저🥲 광해군과 선조의 일화도 훔쳐(?)갑니다🤭 역사는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무지해서 ㅠㅠ… 음식과 엮어서 알려주시니 더 재밌게 배워가게 되네용 ㅎㅎ

권오찬

@aboutdaldal 모든 음식의 기원은 지역의 문화와 관습, 기후 등을 반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열대 지역 음식은 대체적으로 음식의 보관 및 땀 배출에 따른 염분 보충 때문에 음식이 짭니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온난 기후대 지역은 사시사철 제철 음식이 다르니 조리법도 발달하게 되어 있구요. 제가 음식을 파게(?)된 계기가 부자 빈자 상관없이 누구나 삼시세끼를 해야 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보니 파다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랍니다.

푸리닝

@moya95 시간 좋은 요즘 오찬님의 지난 게시글을 조금씩 정독해봐야겠어요… 저는 먹는거는 참 좋아하는거에 반해 이런쪽으론 백지상태라서🥹ㅎㅎ

권오찬

@aboutdaldal 선생님께서 겸손이 지나치시옵니다!! ㅋ 그런데! 저도 제 지난 글 보면 깜짝깜짝 놀람. ㅋ 이 글 쓸때 접신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쓴 글 많아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