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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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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오장동 #흥남집 #비빔냉면 * 한줄평: 노포의 아우라는 어디가고, 프랜차이즈 느낌이 • 대한민국 함흥냉면의 메카, 오장동흥남집의 역사 • 비빔냉면의 자체 제조 양념 비법 공개 • 그런데 만두는 도대체 왜 이래요???? 1. 함흥냉면의 메카, 오장동에 소재한 흥남집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함흥냉면 식당이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집의 창업주인 노용언 할머니께서 흥남부두 철수 작전을 통해 거제도로 피난오시고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오장동에 냉면집을 차리신 것이 1953년이니 흥남집의 역사가 곧 대한민국 함흥냉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흥남집 냉면의 독문절기는 다른 함흥냉면집에서는 볼 수 없는 <간장육수>에 있다. 제대로 만들어낸 <소고기 장조림> 간장을 희석한 듯한 이 육수가 비빔냉면 그릇에 자작하게 올라가는데, 냉면의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퍽퍽한 비빔 양념장이 면에 고루 배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3. 여기에 테이블에 놓인 각종 양념류를 넣는 순서 역시 중요한데, 우선 설탕을 1.5 스푼 수북하게 뿌려 단맛을 더하고 식초와 겨자를 소량 넣은 뒤 초벌로 비벼내면 된다. 고소한 맛을 위해 초벌 비빔에 참기름을 1.5바퀴 빠르게 돌리는 것이 내가 발견한 흥남집 냉면의 최적 양념 조합이다. 4. 냉면 손님이 상대적으로 덜한 겨울에는 <수제만두> 메뉴가 추가되는데, 아이를 위해 늘 주문을 하긴 한다만 어찌 이리도 엉망인 음식을 내오는지 늘 의문이다. 5. 만두소를 보면 분명 시판만두는 아닌데, 뭉쳐있다 보니 만두라기보다는 밀가루피에 싸여진 완자에 가깝다. 만두피는 더더욱 아찔하다. 예전엔 이미 한번 쪄낸 만두를 재벌한 것인지 이미 마른 만두피의 접착면이 벌어져 있더니 이번엔 젓가락을 대자마자 만두피가 우수수 떨어진다. 내가 알기로 이는 해동이 되지 않은 상태로 조리해서 생긴 문제인데, 만두를 위아래를 뒤집어 쩌내기만 해도 바닥면에 몰린 수분으로 인한 터짐 현상은 방지할 수 있다. 6. 냉면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 준 육수는 점점 더 조미료의 맛이 강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예전엔 육향이 느껴지는 그윽함이 있었는데, 그 자리를 조미료의 감칠맛이 차지한 듯 하다. instagram : moya95

오장동 흥남집

서울 중구 마른내로 1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