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화상손만두 #가지튀김 * 한줄평 : 기다렸던 노사부의 귀환, 화상손만두 • 생활의 달인이 선정한 대한민국 3대 만두 • 2년여만에 돌아오신 이대 앞 화상손만두, 소응춘 사부 • 노사부가 지켜내는 노포 화상의 의의 1. 이화여대 앞에서 <화상손만두>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생활의 달인에 <대한민국 3대 만두> 장인으로 선정되었던 소응춘 사부가 돌아왔다. 생활의 달인이 언젠가부터 허황된 조리법으로 미식가들에게 신뢰를 잃었다지만, 대한민국 3대 만두 달인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계신 분들이 부산 구포동의 금룡 유국강 사부, 서울 연희동 편의방의 손국우 사부라면 말이 달라진다. 2. 이대에서 홍대로 자리를 옮겨 2년여만에 돌아오신 소응춘 사부는 그간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지 예전에 비해 마르신 듯 하다. 그러나 검객을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기세는 더욱 예기를 더하신 듯 음식의 맛은 미묘하게 이전과 다른 조리법으로 오히려 풍성해졌다. 3. 상호에 나온대로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만두인데, 그 중에서도 <튀김만두>가 압권이다. 수제 반죽한 만두피와 꽉 들어찬 만두소, 황금갈색으로 튀겨냈지만 제대로 기름기를 빼내서인지 오히려 담백한 군만두는 근래 먹어본 만두 중 일절이다. 모듬만두에 나온 찐만두 역시 훌륭한데, 하늘거리는 얇은 피와 만두소에서 나온 풍미 좋은 육즙이 매우 조화롭다. 4. 이 집에서 경험한 음식은 만두 외에도 유산슬 누룽지, 유린기, 고기튀김, 가지튀김, 멘보샤, 볶음밥과 짬뽕밥 등인데 이 가격에, 이 정도로 완벽한 음식을 서울 하늘 아래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5. <유린기>는 마치 일본식 튀김 덮밥인 텐동 덴뿌라 튀기듯 기름에 들어간 반죽 위에 흩뿌리듯 반죽물을 방울방울 얹으신 듯 한데 입 안에서 부서지듯 흐트러지는 식감이 매우 훌륭하다. 재미있는 것은 동일한 튀김 카테고리의 음식이라도 고기튀김과 가지튀김 등의 레서피와 반죽, 밑간 등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6.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메뉴는 <가지튀김>이다. 기름에 튀겨낸 가지를 고추장과 물엿 등의 소스로 단단하게 코팅해서 내주시는데, 전구알이 파삭 깨지는 듯한 저 세상의 바삭함을 경험할 수 있다. 분명 중식 메뉴이지만 끝맛이 떡볶이를 연상케하는 레서피는 분명 이 식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호사이다. 7. 파기름을 제대로 내고 기름기 없이 정석으로 볶아낸 새우볶음밥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개운한 국물의 짬뽕밥도 무난해보이지만, 중식에 관한 미식가들이 맛보면 분명 극찬할만하다. 8. 실상 음식 이야기에 있어 “나 때는 말이야..”가 가장 정겨운 분야가 바로 <중식>이다. 탕수육과 짜장으로 대표되는 중식이 현재 소비 주도계층인 7080년대생들에게 워낙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고, 중식당 주방장이 주방의 불과 맞서 온 몸의 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고된 직업인지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 제대로 된 정통 레서피가 많이 사장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게 있어 여전히 주방을 꿋꿋하게 지켜내고 계시는 노포 화상은 단지 한 끼니를 해결하는 식당에 그치지 않고 왠지 주방장이 무대의 주인공인 한 편의 연극 무대 같다는 생각이 든다. 9. 소응춘 대사부의 귀환을 환영하며, 부디 건강하시어 오래오래 뵐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추가잡설 오랫만에 망플 아재들의 회합 자리였고,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중식 폭식으로 이어졌는데.. 역시나 고수들의 모임이었던 것이 새로운 킥을 전수받았다. 짜사이 + 고추기름 + 식초 많이 + 서비스 고수 = 맛있는 튀김 요리를 더욱 완벽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컨디먼츠의 탄생이다. instagram : moya95
화상손만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1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