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아현동 #북성해장국곰탕 #해장국 * 한줄평 : 서민들의 소울푸드, 국밥 • Since 1978, 아현동 해장 성지 <북성해장국> • 이 식당의 독문절기, 오랜 시간 삭혀낸 <청량고추지> • 삼분지 일 정도는 깍두기를 넣고 드셔보시길! 1.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눈길을 잡아끄는 것도 아니요, 한 끼니를 먹기 위해 지갑의 두께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비싸지도 않으니 <국밥>만큼이나 서민들의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한 음식이 또 있을까? 2. 언젠가 들은 이야기인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에서 스타벅스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 한 이유가 이탈리아 사람들에겐 <각자만의 최고이자 최애 카페>가 있기 때문이라고.. 내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낯선 곳에서라도 ‘상향 평준화된 믿을 수 있는 획일화된 맛’ 때문인데 오히려 이탈리아에선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 하니 새삼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더랬다. 3. 이탈리아 사람에게 에스프레소 커피가 그런 존재라면 우리 한국 사람에겐 국밥이 그렇다. 보승회관, 원조할매순대국밥, 이화수 전통육개장 등 문득 떠오르는 국밥 프랜차이즈는 있지만, 시장에서 열렬한 추종을 받는가라고 생각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내가 알기로 특정 음식에 대한 충성도가 대단한 매니악한 음식은 냉면과 국밥이 유이하다! 4. 나름 <국밥 매니아>를 자처하는 나 역시 수많은 국밥집을 다녀봤지만, 추천 식당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1978년 개업하여 오십여년 업력이 다 되가는 아현동의 <북성해장국>이다. 5. 메뉴는 단 2가지, 우거지와 뼈갈비가 제공되는 해장국과 고기를 넣어 뽀얗게 끓여낸 곰탕이다. 메뉴는 단촐하지만, 정성들여 삭혀낸 <고추지>와 <양념장>의 배합에 따라 맛의 스펙트럼은 꽤 넓게 경험할 수 있다. 6. 식당의 역사가 1978년 시작이라면 아직 서울에서 돼지뼈를 이용한 감자탕이 자리잡기 전이니 당연히 사골과 우거지, 선지가 <서울식 해장국>인데 청진옥, 대화정, 창성옥 등 서울식 해장국의 아이콘같은 식당과는 달리 된장 등 양념장이 가미되지 않은 <뽀얀 맑은 국물>의 해장국이다. 7. 이 식당에서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바로 <온도감>이다. 모든 음식은 미각이 가장 이상적으로 반응하는 적정온도가 있다. 너무 뜨거운 국밥 혹은 너무 차가운 냉면은 육수의 맛을 가린다. 음식 역시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 한 것과 같으니 과유불급하지 말고 중도를 가야 한다. 8. 북성해장국은 뜨겁다라고 느끼기 직전, 대략 80도 수준에서 제공되는 듯 하다. 다만 일반 여타 식당과 달리 플라스틱 그릇 대신 뎁혀진 뚝배기를 사용하여 <딱 맛있는 온도>가 지속되도록 한다. 반면 국밥의 단짝인 깍두기는 차가운 유기그릇에 제공되어 뜨거운 국물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북성 곰탕 해장국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35길 7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요즘 어린 친구들은 스마트폰의 수화기 아이콘을 이해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의미에서 최근 카드한장 또는 스마트폰으로만 결재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지갑의 두께라는 표현은 이제 어색할 수도 있겠다라는 재밌지만 서글픈 생각이 문득 듭니다...ㅎㅎ
권오찬 @moya95
@hjhrock 그러고보니 젊은 세대에겐 ‘카드 한도’라는 표현이 우리 세대 지갑의 두께와 맞닿아있겠군요. 몇년된 일이긴 하지만, 젊은 친구가 스마트폰 셀카 모드해놓고 이빨 쑤시는거 보고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며 놀랐더랬습니다. ㅋ
석슐랭 @kims8292
국밥러버로서 왜 아직도 여길 핀만 꽂아두고 안갔나 후회되네요.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권오찬 @moya95
@kims8292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