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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7개월

#종로구삼청동 #삼청동수제비 #수제비 * 한줄평 : Since 1982, 미슐랭 맛집 삼청동수제비 • 삼청동 지명의 유래 • 삼청동 수제비만의 차별성 (반죽떼기와 컨디먼츠) • 가장 맛있는 한입을 즐길 수 있는 히든 메뉴 (쭈꾸미) 1. 청와대 개방에 따른 후광 효과인지 한산했던 삼청동 거리에 생기가 돈다.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과 대한민국 대통령궁이라 할 수 있는 청와대가 지척에 자리하고, 국무총리 공관이 소재한 지역이다 보니 경호와 보안, 경관상의 이유로 삼청동 일대는 개발이 제한되어 이 거리에서 시간의 변화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2. 조선시대 도교의 신을 모시는 삼청전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동 이름은 타의에 의한 개발 행위 제한으로 본 모습을 지켜오며 오히려 산이 맑고, 물이 맑아, 인심까지 맑기에 <삼청>이라 불렸다는 설이 더 그럴 듯 하게 다가온다. 3. 오래된 동네이니만큼 노포가 많아야 할텐데 언뜻 머리 속에 떠오르는 업장은 삼청동 수제비와 홍합밥을 판매하는 청수장, 단팥죽 맛집인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정도이다. 4. 1982년 개업하여 올해로 40여년 업력의 노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집의 메뉴는 상호에 직관적으로 표기된 것처럼 특이하게도 <수제비>이다. 수제비는 한국 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로 받은 밀가루가,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을 통해 대중화되며 널리 퍼진 ‘서민 음식’이다. 5.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뜯어 멸치 다시마 육수에 넣어 끓여낸 수제비는 조리가 간단하고, 재료 원가가 낮아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을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음식일테고, 먹을 것이 풍부한 시대를 살아왔던 젊은 세대에게는 별미 음식일테다. 그러고보면 누구나 공평하게 하루 세끼를 먹는 음식이건만, 음식만큼 정직하게 ‘시대상’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는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6.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차이를 감별해내는 눈이 생긴다 하던데, 2014년 망플 리뷰에는 “줄까지 서가며 먹기에는 과한 가격의 수제비”라고 썼건만 분명 그 시절보다 가격은 더 올랐을텐데 오늘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7.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서 뜯어내는 수제비 조리법에 얼마나 큰 변별력이 있으랴마는 이 집 수제비는 하늘하늘하여 후루룩 먹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진데다 멸치로 낸 육수가 개운함을 주니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이건만 나름 유니크한 매력을 지녔다. 8. 이 집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컨디먼츠는 의외로 <쭈꾸미>이다. 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매콤달콤 양념에 잘 볶아낸 통통하게 살이 오른 쭈꾸미 한 점을 수제비 위에 얹어 먹으면 <수제비의 하늘하늘함>에 <쭈꾸미의 오동통함>이 더해지며 입 안에서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 한 <식감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다. 9. 감자전과 청량고추지의 조합도 좋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수제비와 고추지의 조합 역시 뛰어나다. 일류와 이류를 가르는 것은 <디테일>인데 가난한 시대의 서민 음식을 여러 컨디먼츠로 다양한 변주를 준다는 점에서 이 집은 일류라 해도 충분하다. #청와대맛집 #삼청동맛집 #수제비 #삼청동수제비

삼청동 수제비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석슐랭

여기 종종갔었는데, 쭈꾸미가 맛있는지 몰랐네요. 알던 가게도 오찬님의 멋진 글을 읽으니 새롭네요!

맛집개척자

수제비를 좋아해서 이집도 몇번 갔었는데 항상 가격적인 면이 좀 아쉬웠어요...그래도 맛은 있어서 또 가게되는 집이죠...가격적인 면까지 따지면 노량진 컵밥거리의 수제비집이 단연 최고지만...^^;

권오찬

@kims8292 실상 쭈꾸미와 수제비 조합은 흔치 않기에 대부분 감자전 드시지만, 함께 먹기 극강 조합은 쭈꾸미입니다. ㅎㅎㅎ

권오찬

@hjhrock 이 집을 대학생 시절부터 한참 가다가 밀가루 수제비가 왜 이리 비싸란 생각에 한참을 발길 끓었었는데 이젠 다들 물가 올라서 오히려 인지도와 푸짐한 양을 감안하면 가성비(?) 맛집!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