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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삼청동 #개성철렵 #철렵국 * 한줄평 : 삼청동 보양음식, 개성에서 먹던 철렵국 1. 지역과 음식명으로 이루어진 단어 조합은 해당 지역의 대표 음식이라는 대중의 인정을 전제로 한다. 대중의 인정을 받아야 하기에 의외로 영광스런 왕관을 쓴 음식은 의외로 많지 않다. 언뜻 생각나는 것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 안동국시, 전주비빔밥 등 가짓수가 많지 않다. 2.호랑이해인 2022년 2월 18일, 12갑자 중 호랑이가 무려 4마리나 들어앉은 길일 삼청동에서 오픈한 <개성철렵>은 개성이 고향인 용수산 창업주의 레서피를 재현한 음식점이다. 3. 조선후기 실학자인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는 1년 열두달 농가에서 해야 할 일을 기록한 가사문학인데, 4월령에는 “그물을 둘러치고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내어 편평한 바위에 솥을 걸고 솟구쳐 끓여낸다”라는 철렵 풍경을 묘사한 대목이 나온다. 4. 남쪽 지역에서 천렵 놀이를 하며 먹던 천렵국은 각종 민물고기를 푹 고아 만든 <어죽 혹은 어탕>에 가까운데, 개성철렵의 철렵국은 소고기, 닭고기 , 돼지고기를 푹 고은 육수에 민물고기살이 녹아난 진육수를 섞어 국물을 만들어내고, 새뱅이(민물새우)와 양지 소고기를 잘게 찢어낸 이른바 <하이브리드> 형태이다. 5. 재료가 복잡해지면 음식의 맛은 깊어지거나 조잡해지거나 둘 중 하나의 극단으로 가기 마련인데 이 식당의 철렵국은 맛이 깊고 은은하며 개운하다. 우리는 뜨거운 국물의 맛이 개운하면서도 담백하면 “시원하다~”란 표현을 사용하는데 빨간 국물색에 비해 그 맛이 담백하니 딱 이 표현이 떠올랐다. 6. 고려의 도읍이었던 개성 지역의 음식은 조선의 도읍이었던 서울만큼이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담백함을 품고 있는데, 이 집의 음식은 그러한 특징을 잘 나타낸데다 개성 음식인 조랭이떡까지 낙관처럼 들어있다. 7. 맛있게 먹는 비법이야 우선 채소와 칼국수 사리를 먹고 어죽을 먹는 것이라지만, 이 시원한 국물을 밥 없이 먹을 수 없어 주문했는데 밥맛조차도 몹시 뛰어나다.

개성철렵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4-2 RH타운 1층

석슐랭

삼청동 산책하며, 궁금했던곳인데 이렇게 오찬님 포스팅보니, 동행인 구해서 얼른 가보고 싶군요!

권오찬

@kims8292 이 집은 누굴 데려가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와 음식의 맛에 다들 만족하시더라구요. 즐거운 미식 경험되시길 바래요.

석슐랭

@moya95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