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권오찬

추천해요

11개월

#부산영도 #재기돼지국밥 #수육백반 * 한줄평 : 내 영혼의 돼지국밥 한 그릇.. • 돼지국밥이 부산의 향토음식이라고??? • 부산의 돼지국밥이 전국적인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 이 집에선 순대 주문 필수 1. 돼지국밥을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다들 알고 있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표현이다. 부산에서 돼지국밥이 외식 메뉴로 등장한 것이 1930년대(부산 영도 소문난 돼지국밥 ; 1938년 개업) 즈음이고, 부산이라는 공간에 돼지국밥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시기가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 역할을 하며 이북 실향민들이 거주했던 1950년대이다. 부산의 돼지국밥을 <자생적으로> 태어난 고유의 향토음식이라 정의하기엔 역사가 짧고, 전쟁이라는 <강제적 문화 혼종> 현상이 탄생 배경이라는 점에서 반은 틀리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2. 그러나 2009년 부산 광역시에서 돼지국밥을 부산의 향토음식으로 포함시켜 발표했으니 또한 반은 맞는 표현이라 할 수도 있다. 3. 정작 영남 지역에서나 사랑받던 돼지국밥이 <전국적인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2013년 개봉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이라는 영화이다. 4. 부림사건과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승승장구하던 속물 변호사가 어려운 시절 신세를 졌던 <단골 돼지국밥집 아들의 사건>을 맡으며 거리의 변호사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돼지국밥은 영화 속 변호인인 노무현 대통령의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하는데, 2009년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던 시기 개봉한 영화라 천만 관객 영화로 인기를 얻으며 덩달아 <부산 = 돼지국밥>의 공식이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5. 2018년 부산에서 반년여가량 기러기로 회사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가족과 떨어져 살며 외로움이 가득했던 시기 내게 힘을 주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돼지국밥>이다. 국밥의 도시라 그런지 서울과 달리 부산은 <혼밥> 손님에게도 굉장히 관대한 편인데다 퇴근길 쓸쓸한 가장의 쓰린 속을 뜨거운 국물과 넘치는 고기, 저렴한 가격으로 큰 위로를 주었더랬다. 그래서 그런지 부산 출장이 잡힐 때마다 온갖 진귀한 음식을 마다하고 꼭 먹는 음식이 바로 <돼지국밥>이다. 6. 방문한 곳은 영도 남항 시장에서 장사한지 어언 45년여 업력의 노포이자 백종원의 삼대천왕, 에드워드권의 국밥앤더시티등에 소개된 곳이다. 7. 부산사람들에게 돼지국밥 식당은 최고가 아닌 <최애> 개념이다. 소면 사리 제공 여부, 육수를 우려내는 고기 부위, 국물을 내는 방식이 부산식인지 경남식인지 등에 따라 같은 돼지국밥이라도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갈리는데다 <의리>를 중시하는 부산 사람들의 지역 성향이 겹치며 대부분 단골식당에 반복 방문을 하는 편이고, 나 같은 외지 사람 혹은 맛비교를 위한 미식가들은 경험 축적차 여러 식당을 다양하게 방문한다. 8. 어쨌거나 이 집에서 주문한 것은 수육백반과 작은 순대 한접시이다. 국물은 사상 합천일류돼지국밥의 눅진함과 용호동 합천돼지국밥의 깔끔함의 딱 중간 지점으로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갖고 있다. 도축한 돼지를 바로 신선하게 삶아내어 그런지 누린내와 잡내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다른 식당에서는 그 냄새를 잡기 위해 한약재와 향신료를 사용하여 호불호가 발생하는데 반해 이 집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이 강점이다. 9. 순대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그간 부산의 돼지국밥에 대한 내 평가는 수육은 제대로 삶아낼지언정 순대를 잘 만들어내는 곳이 과연 있긴 한건가였는데 그 생각을 단번에 뒤집었다. 피와 당면, 찹쌀을 넣어 식당에서 직접 만드신다는데 순대야말로 이 집의 숨겨진 비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재기 돼지국밥

부산 영도구 절영로49번길 25 1층

맛집개척자

경상도에서 좋운 찹쌀순대를 맛볼 수 있으면 언젠가는 들러봐야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겠네요.^^

권오찬

@hjhrock 맛집개척자님 식성이면 이런 집은 꼭 To do list 집어넣으셔야지요. ㅎㅎㅎ

맛집개척자

@moya95 이미 점찍었죠..^^

세나

와 부산 사람에게 돼지국밥은 최고라기보다는 최애 개념이라는 말씀 너무 공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