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명동돈가스 #로스까스 * 한줄평 : Since 1983, 한국 최초의 일본식 돈까스 대중 음식점 1. 육고기를 빵가루에 묻혀 튀겨낸 음식의 기원은 정제버터에 지져낸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톨레타>로 본다. 이 음식은 18세기경 오스트리아 빈으로 넘어가 <슈니첼>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다. 우리가 돈까스 혹은 커틀렛이라 부르는 음식의 고향은 어쨌거나 유럽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주한미군에 의해 넘어왔다가 86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을 앞두고 서양식의 폭발적인 인기로 외식 인기 메뉴로 자리잡게 된다. 2. 이렇게 전해진 돈까스는 <호적상> 경양식으로 불리며 나비넥타이와 조끼를 입은 웨이터가 근사하게 서빙해주는 음식으로 80년대 큰 사랑을 받다가 1990년 이후 급격히 인기가 시들해진다. 식당 인테리어와 서버의 옷차림조차 유럽의 형식미를 모방했던 돈까스는 오히려 깍두기와 풋고추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와 결합하여 기사식당에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3. <경양식> 돈까스의 주인공이 본연에 충실한 돈까스라면 <일본식> 돈까스는 동아시아인의 주식인 <밥의 반찬>으로 존재한다. 경양식은 통으로 나와 나이프와 포크로 썰어먹어야 하는 반면 일본식은 주방에서 썰어져나와 오로지 젓가락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 또한 경양식은 고기를 망치로 얇게 펴서 튀겨낸 반면 일본식은 굵은 두께의 고기를 숙성시킨 후 조리한다. 4. 그렇다면 한국에 들여온 <일본식 돈까스>의 원조 식당은 어디일까? 바로 1983년 개업하여 올해로 40여년 2대째 대물림 업장인 <명동돈가스>이다. 5. 명동돈가스의 창업주로 올해 작고하신 윤종근 회장은 본디 외식 사업가가 아니라 반도패션(현 LF)의 임원이었다. 비지니스 목적으로 자주 방문했던 일본에서 연이 닿아 동경의 <동키>라는 매장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명동돈가스를 개업하게 된다. 6. 과거 서울 상권의 중심이었던 명동 지역에, 어디에서도 팔지 않은 두툼한 일본식 돈까스를 취급하다보니 당시 서울 시민들은 대부분 이 집에 대한 추억이 있을터인데 나 역시 국민학생 시절 엄마 손 잡고 시골에서 올라와 먹었던 추억이 있다. 7. 그 추억을 떠올려 점심 시간에 홀로 방문하였다. <홀로> 방문한 것은 골조 빼고 다 바꾼 수년간의 리모델링 공사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부분이 1층의 오픈 주방과 나무 다찌석인데, 2인 이상은 2층으로 안내하고 “혼밥러는 1층 다찌석”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8. 일본식 돈까스답게 밥과 장국이 나오고, 기름기 없이 촉촉하게 튀겨낸 돈까스, 참깨 간장 드레싱을 뿌려먹는 양배추 샐러드 등이 나온다. 고기와 튀김옷이 분리되긴 해도 젓가락으로 잡아 겨자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면 세월이 만들어낸 <최상급 튀김>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9. 밥과 샐러드는 리필이 가능하다. 굳이 먼저 말하지 않더라도 서빙 이모님들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신다. 대학로 정돈에서 시작한 돈까스의 프리미엄 버전인 <고메카츠>라는 대안이 있으니 혹자는 이 식당에 대한 평이 박할지 모르겠으나 난 최근 들어 가장 맛있는 한끼 식사였다. www.instagram.com/moya95
명동돈가스
서울 중구 명동3길 8
맛집개척자 @hjhrock
이 집 맛도 맛이지만 상징성 때문에라도 꼭 가봐야하는 집이네요..^^
권오찬 @moya95
@hjhrock 고메카츠 잘 하는 집들이 워낙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 집은 꼭 가보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