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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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인사동 #개성만두궁 #만두전골 * 한줄평 : 30여년 단골식당, 인사동의 개성만두 궁 • 이북 개성 출신 가문이 운영하는 만두 노포 • 평양만두와 개성만두의 형태적 특징 • 중국에서 유래된 만두와 한민족 탕반문화의 결합 1. 설이 되면 꼭 본가에 가기 전 들리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인사동의 개성만두 궁이다. 조부모님 살아 생전 고향에서 명절을 보낼 때만 해도 설날만 되면 일가 친척 둘러앉아 밀가루 반죽을 하고, 소를 빚어 만두를 몇 판이고 빚어냈지만 핵가족이 되고나서부터는 <어릴 적 먹던 만두처럼 정갈한> 이 곳의 만두를 포장 구입하고 있다. 2. 이 식당을 처음 방문한 것이 1995년이다. 한적한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 살이 하다보니 초반엔 중공군 인해전술하듯이 밀려다니는 인파에 치여 길에서도 멀미를 하곤 했는데 그 당시 정을 붙였던 동네가 바로 <인사동>이다. 3. 그 당시만 해도 이 식당의 창업주인 임명숙 할머니께서 고정석에 앉아 직접 만두를 빚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워낙 만두 맛이 좋은데다 곱게 나이드신 할머니때문에 그리고 상호명때문에 대한제국 궁궐나인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4. 실제로는 임할머니 고향이 개성이고, 친정 어머니께 만두를 배우신 것으로 알고 있다. 5. 평양만두가 주먹만한 크기에 피도 두터운 편인지라 왠지 이북만두는 모두 점보 사이즈일 것 같지만, 이 식당의 옥호이기도 한 <개성만두>는 섬세하고 한 입에 들어가는 서울식 만두와 평양만두의 중간 사이즈라고 보면 된다. 평양식 만두는 크기도 그렇지만 귀를 붙이지 않은 형태로 거대한 사이즈 그대로 펼쳐진 반면 개성식 만두는 반달형 만두의 양쪽 귀를 아무려 붙이는 형태적인 특징이 있다. 6. 이 식당에선 늘 만두국을 먹었는데 오늘은 추위를 뚫고 방문하다보니 전골을 주문하였다. 전골은 한민족 탕반문화의 대표적인 음식인데 유래도 재미있다. 전골은 <전립투골>의 줄임말이다. 전립투는 조선시대 병사들의 벙거지 모자를 의미하고, ‘골’은 여러가지를 섞는다는 뜻이다. 즉 다시 말하면 움푹 패인 모자처럼 생긴 조리냄비에 여러가지 음식을 넣고 끓여낸 음식이 바로 전골이다. • 추가잡설 1 삼국지연의에는 제갈공명이 남만을 치러 가는 원정길에서 강의 풍랑을 잠재우고자 사람의 머리 형태로 빚어내 제물로 바쳤는데, 이것이 바로 만두의 기원이라 알려져 있다. 고등학생 시절 배운 고려가요, 회회아비의 <쌍화점>은 만두가게를 의미하니 한반도에 만두가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봄이 타당하다. 회회아비는 아랍, 위구르족 성인 남자를 의미하니 역시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특이할만한 것이 중국에는 만두국은 없다는 것이다. 찌거나 굽거나 혹은 삶거나 등이지 한민족 식문화의 특징인 <탕반 문화>는 중국 음식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훈툰>이라고 뼈와 고기 등으로 육수를 내 먹는 음식이 있긴 하나 만두 사이즈가 작고 피가 얇아 물만두처럼 건더기만 즐기는 음식이지 우리네 만두국처럼 만두를 으깨고 밥을 말아내는 국물을 즐기는 형태와는 괴리가 있다. • 추가잡설 2 재미있는 건 만두 전골에 어슷썰기된 가래떡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남한에서 오랜 장사를 하며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떡은 쌀 경작권에서, 만두는 밀 경작권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 북부권은 만두국을, 남부권은 떡국을 먹는 음식 문화였으며, 중간지점인 강원도와 수도권, 충청권 일부는 떡만두국을 먹는다. 개성 만두국의 특징은 가래떡이 아닌 조랭이떡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개성은 고려의 수도이다. 조선 초 고려를 무너뜨린 태조, 이성계의 목을 조르는 심정으로 누에고치 모량의 떡을 만든 후 젓가락으로 가운데를 눌러 눈사람 모양으로 만든 것이 조랭이떡이다. www.instagram.com/moya95

개성만두 궁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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