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태태삼겹 #유니짜장 * 한줄평 : 유니짜장을 잘하는 신당동의 삼겹살집 • 최근 돈육시장의 트렌드 변화 • 컨디먼츠를 넘어 사이드 메뉴의 다양화 바람 (퀀텀점프) • 신당동 소재 유니짜장을 잘 하는 삼겹살집, 태태삼겹 1. 최근 십여년간 돈육 식당 시장은 천지가 개벽하는 변화의 시간을 겪었다. 단순했던 국내산 돼지 생고기 일변도의 시장이 세계 4대 진미라는 마케팅으로 포장된 이베리코 열풍을 겪으며 듀록, 버크셔 등을 거치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난축맛돈까지 고급 품종에 대한 수요를 불러 일으켰고 삼겹살과 목살이라는 선호 부위는 갈매기살, 가브리살, 뽈살, 항정살 등으로 좀 더 세분화되었다. 2. 좀 더 디테일해진 수요의 요구 방식은 소금참기름장에 불과했던 컨디먼츠의 다양화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켰으니 와사비, 명이나물, 멜젓 등이 바로 그 예이다. 뿐이랴?! 과거 비싼 소고기에나 적용했던 에이징 기술을 접목시킨 고급 프리미엄 돈육 업장도 크게 증가했다. 3. 수요의 총량이 증가하면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선두 무리가 있기 마련이니 돈육 시장의 고급화, 세분화는 곧 돈육 시장의 확장을 의미한다. 4. 재미있는 것은 고기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식탁 전쟁에 또 한번의 퀀텀 점프의 기미가 엿보이니 바로 고기와 함께 하는 <사이드 메뉴>의 다양화 바람이다. 최고 1% 미경산 한우를 다루는 <해봉정육>의 티라미스, 제주산 메밀로 만드는 평양냉면을 내주는 <광평갈비>, 곱창국밥과 붕어싸만코로 마무리할 수 있는 논현동의 야키니쿠 전문점 <호르몬규상>, <청기와타운>의 트러플육회 등등이 바로 그렇다. 아직은 이러한 바람이 확연히 눈에 들어올 정도로 거세진 않으나 대한민국 요식업 특성상 파랬던 바다는 곧 붉은 색으로 변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5. 신당동에 자리한 <태태삼겹> 역시 후식 마무리가 얼치기 중식당보다 훨씬 더 그럴 듯한 <유니짜장>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콩나물과 포기김치, 미나리 등을 고기와 함께 한판에 내놓는데 고기 1, 2열과 3, 4열의 익힘 정도가 다르게 내놓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더군다나 고기 한판에 계란 후라이 두어개 추가하면 다른 업장에서는 만나기 힘든 화려한 컬러의 색조합을 경험할 수 있으니 보다 비주얼한 음식을 찾아헤매는 자칭 푸드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6. 역시나 고기를 다루는 식당이라 그런지 유니짜장의 재료 구성과 고기양은 황송할만 하다. 중식 노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깊이감은 없지만, 어차피 짜장보다는 고기가 주연인 업장이니 충분히 만족스럽다. 거기에 이미 술에 취한 후 주문할 식사 메뉴라는 포지션도 <다소 과한 녹말 전분의 사용>이라는 단점을 충분히 감춰준다. 7. 인스타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고, 유투브에도 꽤 유명한 이들이 소개하며 건너편 2호점도 운영 중이다. 바닥의 미끌거림 등이 불호 포인트이나 화창한 계절 2호점의 야장에서 이 집의 음식을 경험한다면 충분히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8. 돈육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좋은 고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도 방문가치가 분명한 곳이다. 다만 술꾼들에게는 백점이나, 식사만을 원하는 가족 방문객의 만족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 # 추가잡설 삼국을 일통한 신라 장군 김유신의 공로를 치하하여 내린 벼슬이 바로 <태대각간>이다. 신라의 관직 품계 17관등의 정점은 <각간>인데 무열왕 김춘추의 아들, 김인문에게는 각간보다 한품계 높은 대각간을, 김유신 장군에게는 대각간보다 한단계 높은 최상위 임시 관등인 태대각간을 부여하였다. <태>는 그만큼 높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집은 그 높은 <태>를 상호에 두번 사용하여 <크고도 큰>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지금 이 모습도 충분히 좋은 음식점이지만, 상호에 표현한 주인장의 포부대로 더 큰 비상을 하길 응원한다. www.instagram.com/moya95
태태삼겹
서울 중구 퇴계로 386-1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전에도 봤지만 고기집에 유니짜장이라...참신기합니다.^^
권오찬 @moya95
@hjhrock 짜장 조리가 사실 어렵진 않은데, 삼겹살과 짜장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냄으로써 신당의 힙한 식당으로 우뚝 섰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