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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남가좌동 #중화루 #오향장육 * 한줄평 : 남가좌동 화상 노사부의 명점, 중화루 • 가좌동 지명의 유래와 동네 중식당의 믿기지 않는 물가 • 노포 화상의 자존심, 수제만두 • 정성 가득한 음식, 소박한 운영의 노사부 = 건물주 1. 남가좌동은 서울 서대문구 서쪽에 자리한 법정동이다. 한강 지류인 홍제천을 접하고 있기에 과거 “가재가 많은 동네”라 하여 <가재 + 울(동네)>라는 설도 있으나, 한자의 음차로는 가장자리의 변두리마을이라 가좌동이라 붙여진 지명이다. 2. 그래서 그런지 생전 처음 방문한 남가좌동의 동네 풍경은 번잡한 서울 도심과는 거리가 있는데다 동네 중국집인 중화루의 요리 가격 역시 “2023년 서울에서 과연 이 가격이 가능하던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3. 노포 화상에게 <만두>는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직접 담그는 백반집의 김치와 같은 존재이다. 이를테면 주인장의 자존심이랄지, 식당의 정체성이랄지.. 4. 식당의 연원은 미처 여쭙지 못 하였으나 칠순은 훌쩍 넘기셨을 노사부의 경력은 아무리 못 해도 사십여년은 훌쩍 넘어보이는데, 재미있는 대목이 엿보인다. 5. 통상 화상 노포 중식당은 김치는 중국산을 사용하고, 만두는 휴일 주인장이 직접 일주일치 판매분을 빚어서 냉동해놓는데 특이하게도 이 집은 김치와 만두 모두 직접 만드는 업장이다. 6. 장사는 소일거리로 하시는지 요리 메뉴가 대부분 1만원 중후반대이다. 혼밥할 떄나 주문하는 미니 탕수육도 1만원 중반대가 시중 가격인데, 오향장육과 팔보채, 유산슬 등의 고급 요리 역시 단돈 2만원이다. 7. 최근 들어 어떠한 계기를 통해 대동소이하고 천편일률적인 중국 음식점의 경쟁력은 맛보다는 <차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집 역시 오랜 시간 웤을 잡고 불과 싸우신 노사부의 업장답게 디테일한 조리 기법이 엿보인다. 8. 가장 인상깊었던 오향장육은 아무래도 한갓진 동네의 소비 특성상 주문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제대로 삶아낸 소고기 안심 부위를 냉동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해동하여 음식을 내준다. 미처 해동되지 않아 냉동육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풍부한 감칠맛과 특유의 진한 맛 등이 묵처럼 굳혀낸 짠슬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준다. 9. 유산슬도 외견상 가성비가 특별해보이나 실상 슬로 썰어낸 돼지고기를 전분 가루를 묻혀 볶아내어 주방장에겐 수고로우나, 손님에겐 감탄할만한 조리 방식의 기본을 충실히 준수하였다. 10. 동네 중국집이라 해서 특별히 기대하진 않았건만, 간짜장의 맛이 독특하다. 개인적으로 안 그래도 단 맛을 내는 사자표 춘장에 감미료와 설탕을 넣어 단 맛을 더욱 극대화한 짜장을 제일 하수로 본다. 이 집 역시 단 맛이 분명 들어가 있긴 한데, 재미있게도 식감의 식도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맛이 청아하나 끝맛에 단맛이 스타카토를 쳐주는 방식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다. 11. 중식 원정대를 조직하여 거의 대부분 요리를 경험했고, 식당이 보유한 연태고량주를 모두 먹었으나 워낙 소박하게 장사하시는 노부부이신지라 20만원도 채 나오지 않았더랬다. 12. 중식당에 가서 배는 부를지언정 HP가 충전되는 듯한 경험은 흔치 않다. 노사부의 정성이 담긴 음식과 소박한 가게 운영, 사모님의 친절한 응대 등으로 인해 그 어려운 경험을 했다. www.instagram.com/moya95

중화루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8길 26 현대아트빌

맛집개척자

다들 함께하셨군요. 부럽네요 ^^

주아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