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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1개월

#을지로3가 #오덕장 #오정식 * 한줄평 : 을지로 상권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을지로 상권 이야기 • 을지로로 2호점을 진출한 산청숯불가든과 청와옥 • 음식으로는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오덕장의 단점은? 1. 을지로의 업장을 이야기할 때마다 늘 서두에 놓는 키워드가 바로 <상권>이다. 청계천 시작점인 무교동부터 시작해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 3가 인근, 동대문역사공원을 지나 신당동 상권에 이르기까지 과거 누런 진흙길이 멀리서 보면 황금같다 하여 <황금정통>이라 불렸던 이 거리에는 이 거리만이 갖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2. 현시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성수동 상권은 한강과 인접한 지리적 잇점에 뚝도시장과 수제화 골목, 공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다양한 문화 공간이 차별성의 원천이고, 익선동은 1930년대 지은 한옥 밀집 공간을 리모델링한 특유의 감성이 이 상권이 갖고 있는 힘이다. 3. 을지로는 한국전쟁 이후 무너진 도시 재건을 위해 철물과 공구상이 밀집하며 뼈대가 완성됐고, 이후 영화산업의 황금기를 맞이하며 영화 포스터를 찍어내는 인쇄소 등이 흥했다가 개인 컴퓨터와 프린터의 대중화로 몰락한 상권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2017년을 전후하여 레트로 열풍을 타고 노후된 도심이었던 을지로는 오히려 옛것과 새것을 품은 독특한 상권으로 거듭났다. 4. 내가 <힙>이 너무 과도하여 오히려 반감을 가졌던 이 지역 상권에 대해 돌아보게 된 개인적인 계기는 현재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고 알려진 <산청숯불가든>의 2호점의 개업이다. 실상 변두리에서의 성공은 중앙으로의 진출로 이어져온 것이 그간의 식당 성공 공식이었는지라 강서구 마곡에서 시작한 산청숯불가든의 2호점은 대단한 성공을 등에 업고 당연히 강남일거라 생각했는데, 을지로 3가에서 2호점의 포문을 열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물론 다른 변수도 있었겠지만, 산청숯불가든에게 있어 <중앙은 을지로>였던 셈.. 5. 이 상권에 순대국으로 사람들을 줄세우고 있는 <청와옥>은 강남에 속하는 송파구 방이동에서 성공하여 강북 을지로로 진출한 사례이다. 6. 을지로 청와옥 2층에는 청와옥의 인기 메뉴인 오징어볶음과 연결고리가 있는 <오덕장>이라는 신생 식당이 있는데, 주인장이 같다고 알려져 있다. 이른바 지점의 지역적 확장에, 브랜드의 확장을 더한 셈.. 7. 오늘 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장점과 단점이 확연하게 보인다. 8. 우선 음식의 구성과 맛, 가격으로는 가히 완벽하다. 인원수에 맞춰 자리에서 직접 계란 후라이를 해먹을 수 있고, 세트 메뉴에 따라 오징어 제육볶음, 오징어 전골, 수육 등을 추가할 수 있는데 가격이 너무 좋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오정식>으로 오징어 전골에 오징어 제육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푸짐한 구성이 점심 기준 가격 13천원(23. 12월 기준)에 불과하다. 9. 굉장히 밸런스 좋은 매콤한 양념장에, 유기그릇에 계란 후라이와 오징어제육 비빔밥을 먹을 수 있으니 식사 자리가 왠지 품격도 있는데다 대파와 무가 들어간 시원한 오징어 전골까지 함께 하니 오히려 가격 책정이 제대로 된 것인가 걱정될 정도이다. 10. 음식의 구성과 양 그리고 맛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없어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을 <셀프>로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11. 물론 가격대가 가성비있으니 <셀프>는 당연하지 않나 반문할 수 있으나 을지로 상권의 주된 고객은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젊은이들이 아니라 법카로 결제하는 인근 오피스 근무자이다. 점심 식사든, 저녁 회식이든 이 식당을 방문한 회사원 중 누군가는.. 1. 계란 후라이를 해야 하고 2. 밥솥째 나온 밥을 나눠줘야 하며 3. 오징어를 볶아야 하며 4. 오징어 전골을 그릇에 담아야 하는데 그 과정을 좀 더 줄여야 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리 회전율에도 영향을 미칠 터.. 운영상 아쉬움은 보이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손님 입장에선 대단히 환영받을 식당이다. • 추가잡설 물 따르고, 숟가락 젓가락 세팅하는건 뺐습니다. ㅋㅋㅋ www.instagram.com/moya95

오덕장

서울 중구 을지로 110 2층

맛집개척자

깔끔함에 적당한 가격, 그리고 맛까지 직장임의 점심 한끼로 아주 괜찮은 집이네요. 다만 귀찮다는...ㅎㅎ

권오찬

@hjhrock 본문에는 미처 못 썼는데 테이블당 밥을 새로 지어서 밥솥째 줍니다. 고객 입장에선 참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음식에 진심인 것도 알겠는데.. 8282 성격 급한 한국 문화에서는 공기밥 + 계란후라이는 서빙으로! 이렇게만 셀프 단계 건너 뛰어도 확 편해질 것 같아요.

맛집개척자

@moya95 솥밥까지 제공하면 대만족이겠는데요...참! 동치미의 그 쿰쿰함을 느꼈던건 사당의 제일식당과 우리동네에 있는 쌈밥집이었어요..^^

권오찬

@hjhrock 사당의 제일식당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주인장 아주머니께서 전라도 장흥 출신이시네요. 손맛이 아주 일품일 것 같습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인당 5만원짜리 이상으로 차려지는 한상인데 자질구레한거 없이 메인들을 푸짐히 주셔서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단 애들입맛은 별로 안 좋아하니.저희같은 아재들에게 최적화된 식당이죠..ㅎㅎ

권오찬

@hjhrock 왜 이렇게 세상엔 먹을게 많은거죠??? ㅋㅋㅋ 도대체 돈을 얼마를 벌어야 하는거야?? ㅋㅋㅋㅋㅋ

맛집개척자

@moya95 그래서 저는 가성비 좋은데로만 다니죠...ㅎㅎ 비싼거 다 먹고 다니면 파산이에요...ㅎㅎ

권오찬

@hjhrock 제가 다행히 탕수육과 국밥 좋아해서 그렇지 스시랑 스테이크 좋아했으면!! 허걱~ ㅋㅋㅋ

맛집개척자

@moya95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ㅎㅎ 스시랑 스테이크...캬...생각만해도 허리띠 쫄리네요..ㅎㅎ

빌빌이

지나가면서 궁금했던 곳인데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오찬

@kildh91 손님 입장에서는 개이득 식당이에요. 맛도 좋으니 한번 경험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