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4.0

3개월

#새절역 #마마수제만두 #산동짜장 * 한줄평 : 첨면장으로 만든 산동짜장면 1. 2011년 서울 외곽 지역에 개업한 조그마한 가게지만, 식당의 족보는 1960년대 경북 경주에서 개업하여 60여년 업력을 넘기고 2014년 문을 닫은 <산동반점>으로부터 시작된다. 2. 마마수교의 장수화 사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2대가 운영하던 산동반점은 문을 닫았지만, 1950년대부터 경주를 대표했던 화상노포의 <첨면장>은 그대로 남았다. 3. 우리가 알고 있는 춘장은 중국의 첨면장이 한국식으로 변형된 것으로 첨면장에 캐러멜 소스를 혼합한 용화장유 <사자표>가 유명하다. 우리가 중국집에서 양파에 찍어먹는 것이 바로 춘장이고, 춘장을 튀기면 짜장이 된다. 4. 본래 첨면장은 적갈색을 띠지만 발효를 오래 할수록 검게 변하는데, 이렇게 오래된 장의 색깔과 맛을 흉내내기 위해 캐러멜 색소와 각종 감미료를 첨가해 만든 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한국식 춘장이다. 5. 당연히 <마마수제만두>라는 상호로 알고 방문했건만, 메뉴판의 표지에는 한자로 <마마수교>라 적혀 있다. 마마는 어머니를 뜻하고, 수교는 물만두를 의미하는데 본디 식당의 시작이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샐러리 물만두>였다가 생활의 달인 등 각종 방송에 오히려 <산동짜장>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니 상호가 좀 더 한국식으로 친근하게 마마수제만두로 굳어진 듯 싶다. 6. 귀한 첨면장을 얹어 먹는 산동짜장과 만두의 내공을 보고 싶어 고기 군만두를 주문하였다. 한국식 만두는 소의 맛으로 먹고 중국식 만두는 피의 맛으로 먹는데, 산동식 만두답게 피가 한국식에 비해 다소 두껍기는 했어도 이미 이 땅에 3대에 걸쳐 자리잡은 화상 집안의 만두라 그런지 만두피와 만두소의 균형감이 좋고 맛이 정갈하다. 7. 기대했던 산동짜장은 절반의 성공이다. 콩의 맛이 강하게 느껴져 한국식 된장을 연상케하는 마마수교의 첨면장은 기대를 충족시켰지만, 아쉽게도 홀에서 먹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음식 사진을 촬영하는 그 잠깐 사이 면이 떡져버렸다. 8. 면을 삶고 나서 물로 밀가루의 전분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이 부족했던지, 애매한 점심 끝무렵 방문하다보니 미리 삶아놓은 면을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먼 걸음 불원천리하고 달려간 내 입장에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마마수제만두

서울 은평구 증산로 397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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