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동 #장순루 #난자완스 * 한줄평 : 언젠간 써먹을 수 있는 난자완스와 관우 이야기 • 공부연과 만한전석의 음식, 난자완스 이야기 • 중국 대륙의 난자완스와 차이점 • 임진왜란 당시 관제신앙이 조선으로 들어오다 1. 중국집에서 주문하기 가장 만만한 요리이자 호불호 없이 누구나 사랑하는 음식이 바로 <탕수육>이다. 70년대생인 내 유년 시절 기억 속 화상 중식당에서 경험한 탕수육은 분명 칼판 주방장의 유려한 칼솜씨 경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나 당근으로 만든 화려한 카빙이 접시 한켠에 놓여있던 <고급 요리>였는데.. 2. 대륙에서 그 연원을 찾아야 하는 음식이나 대한민국 인천광역시에서 탄생한 짜장면만큼이나 탕수육 역시 산업화 시대 배달 음식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고급요리에서 대중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0년대 전후 우후죽순 생겨난 동네 배달 전문 중국집과 저가 탕수육 프랜차이즈가 그 주범인데, 여하튼 탕수육이 중국집 배달음식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작금의 <부먹 vs 찍먹> 논쟁의 단초가 생겨난 것도 이 시기이다. 3. 그렇다면 한국인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음식이면서도 고급 요리의 지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여러 답변이 있을 수 있지만, 난 단호하게 <난자완스>라고 생각한다. 4. 대륙의 천하제일가인 공씨세가(공자의 가문)의 연회 음식이자 108개의 요리를 사흘에 걸쳐 먹는다는 <만한전석>의 요리 중 하나가 바로 난자완스이다. 5. 공자의 고향은 산동성 곡부로 이곳에 공자를 모시는 공자묘가 자리하고 있다. 유학을 통치이념으로 내세웠던 중국에서는 역대 황제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공자 가문에서 황제를 대접한 연회 상차림을 <공부연>이라 한다. 6. 중국의 난자완스는 부재료인 야채를 사용하지 않거나 공부연의 난자완스처럼 볶은 청경채를 곁들이는데 반해 한국으로 넘어온 화교들의 난자완스는 중국과 달리 말리고 다시 물에 불린 표고와 죽순, 배추 혹은 청경채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다. #추가잡설 식당 1층 벽면 삼국지연의의 관성제군(관우) 그림이 걸려있다. 우리기 알고 있는 삼국지의 서사가 유비 3형제를 중심으로 흘러가는지라 자칫 관우가 책을 들고 중앙에 앉아 있고, 장비가 청룡언월도를, 유비가 궤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한수정후 관우의 그림으로 장비처럼 보이는 이는 부관인 주창, 유비처럼 보이는 이는 양아들인 관평이다. 관우는 충의와 무용의 화신으로 삼국지 인물 중 유일하게 사후 그 격이 신의 지위에까지 올라 민간신앙에서 부정을 물리치는 무신이자 재물을 불러모으는 재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한반도에 관제 신앙이 들아온 것은 임진왜란 당시이다. 16세기 작자 미상의 임진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꿈에 관우가 나타나 유비 형님은 명나라의 황제가 되었고, 동생인 장비는 조선의 임금이 되었는데.. 동생의 나라에 적이 쳐들어왔으니 내가 형님깨 고하여 명나라군이 파병될 수 있도록 진언하겠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실제 명나라의 파병으로 왜구를 몰아내기도 했고, 참혹했던 전쟁 이후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몽진한 선조와 조정 대신 믿고 의지할 대상이 필요했던 백성들에게 관성제군이 신앙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마도 당연한 수순이었을게다.
장순루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76길 11
맛집개척자 @hjhrock
난자완스가 이런 음식인줄 몰랐네요...아주 재밌어요...^^ 사실 난자완스는 지금도 고급이고, 최근엔 취급하는 중식집도 별로 없어 더더욱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 된거 같아 안타깝네요..
권오찬 @moya95
@hjhrock 난자완스는 입 안에 들어오면 풀리는 식감이어야 해요. 꽉 뭉친 식감이면 안 되고.. 난자완스 잘 하는 집은 대부분 맛집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