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온천보리밥 #보리밥 * 한줄평 : <무등산 보리밥>이 광주 5미인 이유는? 1. 모든 것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존재할 때 아름다운 법이다.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사랑이, 다툼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다툼이.. 다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랑이 자리하는 것은 위선이다. 2. 남도 음식의 메카인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다섯가지 음식인 <광주 5미>에 들어간 <무등산 보리밥>을 두고, 어찌하여 평범하디 평범한 보리 비빔밥이라는 음식이 광주를 대표하게 되었나라는 생각의 결론이다. 3. 무등산 보리밥은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선정되긴 했지만,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60년대말 한국전쟁으로 한동안 폐쇄되었던 무등산 등반로가 재정비되며 등반객이 몰렸고, 이들을 상대로 보릿고개 향수가 담긴 보리밥 식당이 늘어나며 <무등산 보리밥 거리>가 형성된 것이 1980년대 즈음으로 알고 있다. 4. 10가지 이상의 나물 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 보리밥과 쌈채소가 한 상 가득 차려나오면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낸 다음 상추와 무청 등에 큼지막하게 한 숟갈 얹고 쌈으로 먹는 것이 무등산 보리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 정석이다. 5. ‘말의 성찬‘일 수도 있지만, 무등이란 등급이 없고, 차별없는 평등을 의미하고 이러한 무등의 정신은 광주 사람 모두에게 스며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무등의 정신이 연대와 저항, 정의로 파생되어 1980년 5월, 그 무서웠던 신군부의 탄압 앞에서도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6. 전국 어딜 가도 만날 수 있는 보리밥이라지만, 보리밥 역시 평등의 정신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못 먹고 못 살던 보릿고개 시절의 대표적인 향수 음식이기도 하지만, 같은 밥상에 앉은 이들은 누구나 평등하게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무등의 정신이 어린 음식이기도 하다. 7. 내 비록 광주 사람은 아니지만 이 외에는 <무등산 보리밥>이 광주를 대표하는 다섯가지 음식으로 선정된 이유를 찾지 못 하였다. 또한 광주에서 <무등산 보리밥>을 먹지 아니한 이들은 광주 음식을 먹어 봤다고 자랑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지산골 온천보리밥
광주 동구 지호로127번길 29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무등산을 이렇게 풀어서 표현하시다니 너무 멋진데요.^^
권오찬 @moya95
@hjhrock 왜 광주에는 이렇다할 향토음식이 없나 하는 내용으로 장문을 썼다 지웠다.. 이 글을 완결하는데 열흘이 걸렸사옵니다.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꽤 심혈을 기울인 문장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Luscious.K @marious
역시 작가님.
권오찬 @moya95
@marious 이제 예나파님도 작가님 대열에 합류~
Luscious.K @marious
@moya95 ㅎㅎ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