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5.0
11일

#인제군 #고향집 #두부구이 * 한줄평 : 정성과 손맛으로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밥상 • 가내수공업 장인의 노고로 만들어지는 수제 두부 • 소박한 재료로 만들어낸 고소함의 절정 • 삼대천왕, 콩콩팥팥에 소개된 전국구 두부구이집 1. 매일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가내 수공업 형태로 두부를 만드는 장인의 삶은 단순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깊은 노동과 헌신이 얽힌 여정이다. 전날 밤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들어 큰 가마솥에 넣고 끓이면 거품이 올라오는데, 이를 세심하게 걷어내지 않으면 맛과 식감이 떨어진다. 뜨거운 열기와 김 속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어야 하는 이 작업은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2. 끓인 콩물에 간수를 넣어 응고시키는 작업은 두부장인의 숙련된 감각이 빛나는 순간이다. 간수의 양과 타이밍은 두부의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좌우하는데, 이는 경험으로만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부를 틀에 넣고 무거운 돌로 눌러 물기를 뺴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무게를 잘못 조절하면 두부가 질기거나 물컹거릴 수 있어 매번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3. 신선한 두부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이 지난한 과정을 매일 매일 하는 두부장인에게 있어 두부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자신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자부심이요 자긍심이라 할 수 있다. 4. 이제 이렇게 만들어지는 <장인의 두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80년대 전국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의 두부 공장과 대형마트의 시너지 효과로 우린 손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두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플라스틱 사각 통에 담겨 유통기한이 제법 긴 <공장제 두부>는 더 이상 내 유년 시절 기억 속의 그 맛이 아니다. 5. 그리하여 지방 중소도시 별미 여행을 나서게 되면 반드시 경험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두부 장인이 만든 <촌두부>이다. 강원도 인제군 산길 국도변에는 <고향집>이라고 하는 노부부의 시골두부 식당이 있는데, 두부의 고소함과 수제 두부 특유의 텍스처, 한상 차려지는 산골 나물 반찬 등이 황송하기 그지 없다. 6. 진한 육수에 부드러운 두부가 어우러진 <두부전골>도 훌륭하지만, 들기름에 구워먹는 <두부구이>는 ‘소박한 재료로 빚어낸 고소함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7. 들기름은 열을 만나면 특유의 깊은 향을 뿜어내고, 그 기름이 두부 표면에 스며들어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텍스처가 완성되는데 여기에 볶은 김치 한점 얹어 먹으면 그 날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중 한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고향집

강원 인제군 기린면 조침령로 115 1층

맛집개척자

두부를 직접 만드는 곳의 백미는 역시 두부구이인거 같아요. 직접 짠 들기름의 풍미도 기가 막히다보니..^^

권오찬

@hjhrock 저번주 먹었는데, 아직도 생각납니다. 들기름 두부구이. ㅋㅋㅋ 2번째 방문이고 또간집이에요. 전 왠만하면 새로운 집 찾아다니는 스타일인데!!

맛집개척자

@moya95 맞아요.. 예전에 오찬님 리뷰에서 이 식당 봤던 기억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