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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6개월

#제주구좌읍 #몽탄 #우대갈비 * 한줄평 : 공간이 기억을 만든다.. • 본디 돼지갈비를 의미했던 우대갈비의 유래 • 유행을 선도하고, 공간으로 서사를 풀어내는 식당 • 내가 몽탄을 재방문한 이유 1. 육식 수요의 증가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로 순환된다. 과거보다 고기의 정형은 세분화되었고, 구이판과 화력원 역시 다양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우대갈비>이다. 2. 우대갈비는 보통 갈빗대 하나를 세로로 절단해 기다란 모양으로 제공되는데, 본디 소가 아닌 돼지갈비를 부를 때 사용하던 용어이다. 3. 그러나 2018년 서울 용산의 <몽탄>에서 소갈비살을 토마호크와 쇼트로인 정형 방식으로 내놓아 <우대갈비>라는 명칭을 붙여 판매한 것이 매스컴을 타면서 사랑을 얻으며 우대갈비는 고급 소고기집의 인기 아이템이 되었다. 4.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대목이 바로 <몽탄>이 대단한 이유이다. 유행을 멋드러지게 재해석하여 따라가는 업장은 많아도 ‘유행을 만들어내는’ 업장은 천에 하나, 만에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5. 우대갈비를 하나의 <장르>로 부상시킨 몽탄은 단지 맛좋은 고기를 잘 구워내는 집이라고 평가하면 안 된다. 고기를 <짚>으로 구워내 훈연향을 입혀내는 방식, 음식을 내는 흐름,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과 공간 자체가 모두 하나의 철학을 공유한다. 6. 제주의 몽탄은 제주보다 더 이전의 탐라국, 그 이전의 시대인 문명보다는 <수렵과 주술이 지배하던 시절>을 모티브로 공간을 조성하였다. 7.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처음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돌로 쌓은 거대한 <제단>과 그 제단 앞에 자리한 거대한 <석상>이다. 제단 앞에 자리한 세개의 거대한 석상은 주술사 혹은 제사장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홀에 나갈 고기를 초벌구이하는 행위는 단순한 그릴링을 넘어 <신성한 의식>이 치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8. 맛이 기술이라면 기억은 <서사>이다. 몽탄은 그 서사를 창조하는 식당이다. 음식이 ‘먹는 것’을 넘어 ‘사는 것’이 되는 지점을 이처럼 노련하게 풀어낸 사례는 많지 않다. 이미 경험했던 식당보다는 새로운 곳을 찾아 견문을 넓히는 내가 몽탄을 재방문한 이유이다.

몽탄

제주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 83 1층

Luscious.K

서울 보다 제주 가서 먹어야겠어요 ㅎ

권오찬

@marious 서울은 또 서울이라는 공간의 서사에 맞게 구성되어 있겠지요. 서울은 예약 전쟁때문에 엄두도 못 내겠어요. ㅋ

Luscious.K

@moya95 그게 크죠. 줄서는거 무서워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