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5.0

4개월

#홍대 #중화복춘골드 #양장피 * 한줄평 : 중화복춘, 중식의 잃어버린 중간 지점을 찾아서 1. 중식의 세계는 양극단의 갈림길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쪽에는 동네마다 자리잡은 친근한 서민 대상 중식당이 있다.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과 깐풍기같은 메뉴가 저거당한 가격에 푸짐하게 제공되며 서민들의 일상에 스며든 만만한(?) 음식이다. 2. 반대쪽에는 고급 호텔의 중식당이 존재한다. 화려한 플레이팅, 서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할 고급 식재료, 그리고 그에 걸맞는 높은 가격대가 특징인 이곳은 귀한 날을 위한 선택지로 여겨질만큼 특별한 선택지이다. 3. 이 두 극단 사이, 세련되면서도 부담스럽지는 않은 중간 지점은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 중식의 양극단에서 그 미묘한 중간을 채워주는 소수의 식당 중 하나가 바로 2016년 남복춘 셰프가 문을 연 <중화복춘>이다. 4. 중화복춘은 중식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킨다. 이 곳의 분위기는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호텔 중식당처럼 지나친 격식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다지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인테리어는 대륙의 정취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잃지 않아 중식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아주 흡족하다. 5. 공간 뿐 아니라 중화복춘의 음식 또한 색다름과 훌륭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솔직히 중화복춘의 음식의 <절대가격>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 양장피가 9만원, 자춘결이 대략 5만원, 짜장면과 볶음밥이 대략 2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6. 절대가격이 우리가 자주 애용하는 동네 중국집에 비하면 꽤 높게 책정된 편인데, 대륙의 조리 기법이 가미된 요리와 일반 중식당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귀한 식재료, 음식의 양, 플레이팅의 세심함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지불 가능한 범위라고 생각한다. 7. 고급 호텔 중식당의 부담스러운 가격과 비교했을 때, 중화복춘은 고급스러운 경험을 보다 접근 가능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이는 세련된 중식을 원하지만 지갑을 지나치게 열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중화복춘은 그 가려운 지점을 정확하게 긁어준다. 8. 또 하나 이번 방문에서 꼭 언급하고 싶은 포인트는 바로 <맛>이다. 충분히 멋진 식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이 뜸했던 이유는 다소 으식의 간이 달아서 음식이 자칫 물릴 수 있다라는 것이 이 집의 단점이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경험한 바로는 맛의 밸런스가 좀 더 정교해졌고, 자극적이지 않은 조화로운 맛에 한층 가까워진 듯 싶다. 9. 중화복춘에서의 내 개인적인 추천 메뉴는 자춘결과 볶음밥이다. 콜키지 1병은 무료라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이다.

중화복춘 골드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42 1층

3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