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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3개월

#용산 #북천돈까스 #브라운돈까스 * 한줄평 : 돈까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1. 한때 <서울 3대 돈까스>라고 불렸던 용산의 <북천>에 다녀왔다. 돈까스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처럼 일본식 고메카츠와 경양식 돈까스라는 양대 산맥에 대한 수요자의 기호가 또렷한 음식이다. 2. 그간 일본식 고메카츠가 고급 돈육 품종의 희귀 부위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세를 넓혀오는 동안 경양식 돈까스는 공급자의 교조주의적 레서피로 인해 수요의 증가가 멈춰 있는 형국이다. 3. 돈까스의 양대 산맥으로 일컫는 일본식 고메카츠와 경양식 돈까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1) 일본식 고메카츠 - 두툼한 고기, 젓가락 사용, 장국과 양배추채 제공 2) 경양식 돈까스 - 고기를 넓게 펴내 튀김, 포크와 나이프, 깍두기 반찬 4. 돈까스는 맛있어봐야 돈까스일 뿐이라지만, 용산의 북천은 일본식 고메카츠와 한국의 경양식 돈까스의 장점을 취합하여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 5. 분명 고기 튀김에 소스를 끼얹어내는 경양식 돈까스의 형식을 빌렸지만, 두툼한 고기를 튀겨낸 일본식 돈까스의 조리법을 사용하였다. 썰어진 형태로 플레이팅되어 젓가락을 사용해 먹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일본식 고메카츠의 특징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집의 돈까스를 대부분의 식객들이 <경양식>으로 분류하는 것은 바로 다른 집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소스>의 완성도 때문일테다. 6. 조리법 역시 일본식과 경양식을 오가는 <통섭>의 레서피이지만, 난 그것보다도 <소스의 의외성>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7. 브라운 돈까스는 함박에 어울릴만한 데미그라스 소스를, 화이트 돈까스는 까르보나라 파스타의 크림 소스를 사용하는데,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아주 간단하지만 그간 시장의 경양식 돈까스 공급자들이 찾아내지 못 했던 <의외의 궁합>이 놀라우리만치 특색있는 맛을 선사한다.

북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