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음식인문학 #감칠맛 #국물문화 우리는 왜 라면에 열광할까요? 1963년 한국에 처음 등장한 라면은 지금처럼 맵고 얼큰한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닭고기 국물의 담백한 맛에서 출발했지요. 그런데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라면은 놀랍도록 한국 음식이 되었습니다. 고추와 마늘, 파와 후추가 들어가 얼큰해졌고, 고기와 멸치, 다시마의 감칠맛은 한 봉지의 수프로 압축됐습니다.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시원하다”고 말하고, 때로는 사골처럼 구수한 국물을 찾습니다. 면발도 중요합니다. 국물만큼이나 ‘쫄깃함’을 따지고, 물의 양과 끓이는 시간, 계란을 넣는 순간까지 저마다의 방식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이 라면을 바꾸었지만, 60년 넘게 라면을 먹으며 우리의 입맛 역시 라면과 함께 변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라면인데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고, 사람마다 ‘내 라면’이 있습니다. 라면은 공장에서 완성되어 나오는 음식 같지만, 냄비에 물을 올리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음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한데, 늘 새롭습니다. 아마 우리가 라면을 오래도록 좋아하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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