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미오
4.0
8개월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나에게 아침을 해먹이고,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루틴이 간혹 강박적이라 느껴지더라도 (그러고 또 술은 술대로 평일에도 마시…) 내가 해먹는 아침밥은 유독 귀하기 때문일 겁니다. 현대 도시인은, 특히 출퇴근을 한다면 저녁을 밖에서 먹을 일이 너무 많잖아요. 냉장고는 식재료 테트리스가 되고, 백날 닭가슴살과 요거트, 식빵만 먹을 순 없는 일. 나를 꾸려가는 삶의 무게와 질량을 아침으로 확인한다고요. (게다가 들어가는 나이도?!) 이 집은 제가 먹고 싶은 아침밥의 이데아입니다. 중국 분들이 하는 만두집에 가면 아침용 손바닥 크기 왕만두를 파는데요. 그걸 먹은 순간과 비슷했어요! (물론 대부분의 이런 화상 만두집은 처음엔 하더라도 어느 순간 이 메뉴를 뺍니다. 한국선 만두가 특히 테이크아웃으론 ‘간식’이라 이 만두가 잘 안 팔려요. 판만두에 비해 양도 적어보이고.) 그 ‘연밀’도 뺐고, 홍대 ‘진만두’도 메뉴에서는 많이 내리고. 그나마 혜화에서 명맥을 있는 ’바오쯔‘ 정도가 비슷할 거에요. 이 이야기를 길게 한 건 그래서 여기 영업시간이 가장 아쉽다는 것이에요. 점심으로 사람들과 가자니 미안하고, 저녁으로 그나마 가는데 좀 일찍 닫아요. 저녁에 가기엔 콩국 외 메뉴가 또 다 너무 분식 메뉴이고. 저는 저 콩국을 아침에 먹을 수 있다면 좀 더 애용할 의사가 있습니다. 아니면 간단한 김밥 1종류만 있다면 점심, 저녁 식사로도 특히 혼밥러 관점에서도 좋을 거 같아요. (실제로 가게가 작아 혼밥러가 많습니다) 그치만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담백 콩국에 찹살 도너츠 달달하게 띄워 먹으며, 납작만두로 야채 섭취하고 너무 맛난 토스트를 먹고 있으면 (가끔 안됨) 이 강남역, 처량한 저녁에 작은 온기가 되는 듯도 합니다. 가끔 그런 게 필요하니까요. - 전직 만두요정의 중얼중얼… * 제 키링 너무 예쁘지 않나요 😘 디자이너님의 귀여운 만두 키링에 반해 따라사버린… =_=

대한콩국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05 현대렉시온 지하1층 110호

당신의텍스트

저도 이 집 콩국 늠 맛있게 먹었는데 멀어서 아쉽고,,, 빵실한 만두키링도 난리나게 귀엽고 탐나네요,,, 마성의 포스틉니다 증말,,,👀

다이애나

여기 바로 옆건물에서 근무한 적 있는데 운영시간 애매하다는 것에 매우 동의합니다.. 여기서 아침 먹고 싶었던 나날들이 얼마나 많았던지요 🥲

하늘호수속으로

요약본 읽는 느낌으로 빠져들어 읽었네요~~^^ 만두키링 넘 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