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하러 경주 왔다가, 첫날부터 먹방 찍게된 가게. 가성비 좋고, 세미 한정식처럼 코스 하나하나가 맛있고, 독특한 질감의 푸딩 같은 순두부가 너무 맛있는 주민 맛집 안녕하세요. 2박 3일 다녀온 경주 마라톤 여행 후기 시작합니다 (뿅💨) 이번 경주 먹방 여행은 거의 대부분의 식당을 제가 골랐는데, 훌륭한 뽈레러 분들의 인도를 따라 다녔어요. 저는 특이하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세대상 갔어야 했는데… 요샌 수학여행을 경주로 안 간답니다. ㅜ_ㅜ) 경우라, 대학때 구남친과 처음 이 땅을 밟… 은 뒤, 다시는 온 적이 없는 곳이었죠. 그때는 뭔가 여기저기 널부러진 문화재가 너무 인상적이고, 평지였고, 다만 뭐도 참 없더라.. 라는 인상이었는데요. (제주도는 멋지게 바뀌고 있던 시절!) 오… 강산이 바뀐단 건 이런 건가요! 세상 감성 충만 멋진 곳이더구만요, 경주. 완전 모르는 낯선 도시에서 뽈레만 믿고 돌아다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출발하는 KTX안. 옆자리 친구가 “언니야, 식당 찾아봐라” 하고 시킵니다. 일단, 마라톤 일정이 있기 때문에 (토요일 뛰는 마라톤은 또 처음이네요.??? 근데 뛰고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아😎) 첫날은 가벼운 식사. 숙소 근처에 지도를 두고 ‘음식점’ 버튼을 눌러봅니다. 검색창을 눌러 ‘경주시 전체’를 선택하고 ‘평점 순’으로 바꿔서 보기도 하고요. 갈비, 콩국, 경주빵, 물회.. 오… 이런 동네로군. 후배는 저장해둔 인스타를 꺼내 ‘한식 뷔페 릴스’를 보여줍니다. 성동시장이라.. 왠지 이 시장 구경은 꼭 해야할 거 같고, 여긴 이런 한식뷔페가 비슷하게 많을 것 같군.. 숙소 근처 성동시장 한식뷔페와 두부 중 고민하다가, 이 장수두부마을을 고른 건, 한식뷔페는 일요일도 하고, 여긴 일요일을 안해서인데요 (해당 주는 한식뷔페가 쉬어서 결국 일요일 방문 대실패) 그보다도, 제가 좋아하는 유수의 유저 분들께서 이 집을 가차 없이 극찬하시더라고요. 일단 제가 오래 뽈레에서 오랜 경남권 유저로 알고 있는 올리뷰 @apriori 님, 한식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으실 게 분명한 베스트 뽈친 연화 @khjfree37 님, 제가 대구 경북 권에서 제가 무척 좋아하는 글을 쓰시는 이원빈 @tlgja34 님 저한텐 십년 넘은 친구 같으신 @OEO89 님, 역시 오래전부터 뵈어온 당뉴 @ys03246 님과 리버 @riveritsme 님, 결정적으로 경주 토박이로, 최근 줄곧 경주 먹짱을 지켜오신 우수한 뱁새 @haeunk 님 까지 이 집을 극찬하시니 안가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경주 토박이 다공 @iopoh00 님은 “나만 알고싶은 맛집🫶 나이 좀 있으신분들이나 한식좋아하는 친구들 데려가면 백퍼 성공 맛집” 라고 쓰셨으니 감이 오네요 감이. 뽈레 평점 4.4 식당은 어떤 곳일까. OEO 님 말처럼 불이 꺼져 보이고, 친구들도 여기가 식당이라고??? 게다가 맛집이라고??? 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따라들어오는데, 들어서니 완전 깔끔한 룸과 홀이 보이고, 젊은 서빙하는 분과 정갈한 느낌. 오, 괜찮겠다. 곳곳에 찾아오신 주민과 중년 손님들이 보이고요. 저희도 걸터 앉아 15,000원짜리 정식을 시킵니다. 먼저 샐러드와 숙주 골뱅이무침, 두릅튀김, 깻잎으로 싼 두부 월남쌈, 두부, 볶음김치, 보쌈이 담긴 삽합, 튀김이 나옵니다. 샐러드 먹는데, 직접 만든 들깨 드레싱, 게다가 흔한 초장 아닌 숙주 무침도 간이 좋아요. 볶음김치도 맛있고요. “이 집 양념을 잘하시네~” 샐러드와 무침에 일행들의 손이 갑니다. 작은 그릇에 나오는 순두부는 아주 진한 연두부 같은데, 푸딩 같아서 에피타이저로 딱입니다. 저는 이거 정말 향이더라고요. (만두 다음으로 두부 좋아하는 새럼 🙋🏻♀️) 월남쌈에도 두부가 들어가네? (이걸 다 말았다니…) 튀김도 맛있습니다. 이제 다 나온거야? 식사 시킬까? 하고 있는데 두 번째 상이 나옵니다. 가자미구이, 버섯 탕수, 낙지콩나물 볶음이 나와요. 가자미도 얼마나 잘 구우셨는지. 마지막으로 나오는 비지찌개는 정말이지 다들 바닥까지 먹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가 간도 잘 되어 있고, 간도 다르고, 막 무치치고 양념도 새롭고. 리뷰 중 도레미 @romeoha 님이 세미한정식 느낌이라며 추천하셨는데 정말 공감합니다. 음식 맛이 특히 세련되고 정갈해요. 밑찬도 다 손이 잘 갑니다. 가게는 10년이 좀 넘은 것 같더라고요. 주민 맛집이라 불리는 이유는 황리단길에서 좀 멀고, (인근 어향원도 좀 경주인들이 사랑하는, 여기서 졸업식 치르고 했을 것 같은 로컬 맛집 같더라고요) 골목에 무심하게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와도 충분한 그런 가게로 장사하시는 느낌. 매일 서리태 섞은 콩으류 두부를 만들고, 국내산 콩을 사용한다네요. 고춧가루도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써 있습니다. 메뉴도 정식 빼면 두부전골, 순두부, 보쌈, 모두부 뿐이니 이걸 다 같이 내는게 ‘정식’이라고 보면 될 거 같네요. 리뷰 중 서울 최고 두부집인 황금콩밭 (제 최애❤️) 보다 여기가 더 구성이 좋고 합리적이라는 엉구리 @999 님 말씀에 너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여행와서 부모님 모셔오면 좋아하실 것 같다… 는 식당을 첫 끼로 먹은게 참 신기했습니다만, 뽈레 아니면 어떻게 또 이런 식당을 발견할까요. 유난히 뽈레러들이 사랑할 땐 이유가 있구나 싶었더랬습니다. 이상 뽈레 경주 음식점 랭킹 8위, 평점순으로 바꾼 정렬로는 5위의 ‘장수 두부마을’이었습니다. 🙂 잘 먹었습니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 + 뒤쪽에 전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장수 두부마을
경북 경주시 중앙로 68-7
우수한 뱁새 @haeunk
정말 정성으로 작성해 주신 게 느껴져서 막 가슴이 찡하네요… 장수두부마을 너무 그리워요 ^__ㅠ 맛있게 드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미오 @rumee
@haeunk 앜 .. ‘님’이 뱁새님만 빠져 다시 넣었어요!!! 이 집 이후 ‘경주가 고향인 그 두부집 추천한, 맛잘알 대학생분‘은 저희 일정에 두고 두고 회자가 되기 시작합니다… (투비 컨티뉴… ✨ 또 등장하실 거임)
OEO @OEO89
이때 경주 방문이 결혼전과 후로 나뉘는 기점의 특별한 방문이었는데 덕분에 새 신혼집에서 그때의 기억을 회상했어요🥹🙏
연화 @khjfree37
나의 입맛이 남에게도 좋은 기억이면 더할거 없이 즐겁죠. 저도 뽈친님 추천으로 맛집찾으니까요.♡ 뽈레는 다정입니다.❤️
연화 @khjfree37
마라톤 하셨다니 체력이 부럽습니다. 달리기엔 무릎 무서워요 ㅎㅎ
리버 @riveritsme
다음 경주 여행에는 어향원 가봐야겠어요 😋
당뉴 @ys03246
경주마라톤도 장수두부마을도 부럽습니다~~!! 벚꽃 많이 보고 행복한 경험 되셨길☺️
엉구리 @999
장수두부마을을 가셨가니!! 맛있게 드셔서 다행이에요😍🥹
모아나 @imsooyeun
저도그날갔었나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