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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추천해요
1년

더즌오이스터 오이스터페스티벌 with 캐치테이블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굴은 고급 음식이다. 프랑스나 스페인 등 대서양을 맞은 지역에서 굴은 한 마리에 2~3유로 정도로 샴페인, 위스키 등 고급 술과 많이 페어링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품종개량, 소스의 개발, 고급 조리법 등 굴과 관련된 식문화가 뛰어나게 발전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굴 생산량이 엽기적일 정도로 많지만, 굴의 종류나 조리법은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유명 오이스터바인 펄쉘과 더즌오이스터에서 한국에 굴 식문화를 알리고자 기획한 오이스터페스티벌에 방문했다. 마이너한 주제에도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듯 순식간에 마감. 한남/성수/청담 세 곳 모두 가격과 컨셉이 살짝씩 다른데, 성수의 경우 굴 자체에 집중한 듯한 구성이었다. ##굴튀김 카다이프라는 얇은 면같은 것으로 말아 튀겨낸 굴. 썸머 트러플을 곁들였다. 삼배체 굴이고, 크기가 크고 신선해서 그런지 기분좋은 바다향을 제외한 거북한 굴 향이 전혀 없다. 바삭한 카다이프 식감에 은은한 트러플 향도 매력적. 스타터로 좋았던 메뉴. ##굴 4가지 즉석에서 까주는 레몬을 곁들인 생굴 하나로 시작해 이쿠라, 오세트라캐비어, 우니 세 가지를 곁들인 생굴 메뉴. 거북한 향 없이 달달한 굴과 세 재료 모두 잘 어울린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많이 곁들여 먹는다고. 베스트는 약간의 꼬릿한 향과 녹진함이 잘 어우러졌던 우니 페어링. ##시푸드 그릴 플래터 굴, 타이거새우, 갑오징어, 가리비 등 해산물을 석쇠에 구워낸 메뉴. 생굴보다 단맛과 감칠맛이 더욱 올라간 익힌 굴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쫀득한 갑오징어도 맛있었으나, 새우와 가리비는 빵이 너무 작았다. 같이 곁들여 준 고수/스파이시 아이올리도 해산물과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클램차우더 미국 북동부(델라웨어, 메인, 로드아일랜드)에서 먹는 향토음식. 크림과 백합을 넣고 끓인 수프이다. 짭쪼름한 감칠맛과 풍만한 크림맛이 잘 어우러진다. 덮어 준 빵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 그만. ##와인 흠잡을 곳 없던 음식과 달리 와인은 너무 아쉬웠다. 술을 페어링하는 문화가 전혀 대중화되지 못하고 소주에 잠식당한 한국의 한계를 투영하는 느낌. 유일하게 오이스터 베이만 먹을만 했다. 사실 한국 와인 가격을 봤을때 그냥 뉴월드 화이트로 채웠다면 어땠을까… 맛 뿐만 아니라 의미도 충만했던 한끼 식사. 이날의 굴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된 삼배체 굴이다. 하등동물인 굴의 특성을 이용해 염색체 개수에 조작을 가해 만든 불임 굴. 염색체 자체에는 조작을 가하지 않았기에 걱정하지 말길. 덕분에 크기가 크고 사시사철 먹을 수 있으며, 잡내가 없고 향이 달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품종의 굴도 한국의 자연환경의 혜택을 입고 싼 가격에 생산되고 있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널리 소비되어 식탁을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잘 느껴진 하루. 다만 와인 페어링은 한국 다이닝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에 참 아쉽다. P.S 정규 방문때 써야지 재방문의사 4.5/5

더즌 파스타바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12-7 스타힐스

맛집개척자

삼배채 굴이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년내내 유통이 되면 요리가 다양해질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이런데서도 좀 먹어봐야하는데..ㅎㅎ

Tabe_chosun

@hjhrock 네이버쇼핑에서 팔긴 하더라구요!! 근데 아직 대중적으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에유 ㅠㅠ 저것도 한트럭씩 쌓아놓고 까먹으면 맛날듯한데말이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