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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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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루사토 경희대의 축복 동대문구 회기역에 위치한 이자카야. 안그래도 길이 좁고 복잡한 동네인데, 주택가 안쪽으로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 위치한다. 인기가 꽤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전면 예약제로 운영하는데,다행히 예약이 빡세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드톤의 인테리어에 다찌석, 그리고 4인 테이블 3개 정도로 구성된 식당. 일본 동네 술집에 들어온 듯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가 따듯하다. ##안주 3종 오마카세 인당 만원의 예약금을 소모하기 딱 좋은 메뉴. #사시미 싼 가격에도 방어, 광어, 도미 등 괜찮은 생선들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는 듯 한데, 숙성도 잘 되어있고 크기도 나름 큼직하다. 가격 빼놓고 보아도 굳이 흠잡을 곳 없는 맛. 인당 4점 정도로 양도 나쁘지 않다. #에비텐 왜 2인인데 5개가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이 집만의 위트인 듯 하다. 새우도 크진 않지만 식감을 잘 살렸고, 포슬포슬하면서도 두께가 꽤 되어 존재감이 느껴지는 전분옷이 인상적이다. 보통 덴푸라 하면 얇고 바삭한 전분옷인데, 이 친구는 덴푸라와 분식점 튀김의 중간 지점을 잘 조준한 듯해 재미있었다. #우럭조림 인당 만원에 이런 메뉴까지...? 심상치 않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꽤나 구색을 갖춘 메뉴이니. 적당히 잘 익혀 탄탄하게 식감 좋은 살이 맛있다. 살에는 간이 끝까지 배지 않았으니 간장 양념을 잘 묻혀보길. ##야키토리 2000~2500원이라는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다양한 부위가 있다. 전반적으로 육즙이 잘 살아있게 살짝 구운 느낌인데, 심혈을 다해 겉바속촉으로 구운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가볍게 툭툭 구워낸 듯한 느낌이 재미있었다. #염통 오늘의 베스트. 펼치지 않은 닭 염통을 단돈 이천원에 자그마치 6개나 꽂아준다. 비린내도 전혀 없고, 살짝 익혀 씹을 때 마다 톡톡 터지는 것이 참 맛있었다. 다만 먹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피칠갑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하길. #닭목살 길쭉한 닭목살은 아니고, 짧게 손질되어 있다. 바삭하게 구운 지방의 매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일반적인 닭 목살보다는 살코기의 비중이 높아 포만감이 좋다. #닭안심 레어로 살짝 익히거나 뭐 이렇게 한 것은 아니다만, 꽤나 부드럽고 맛있었다. ##기타 메뉴 마찬가지로 7~9천원 사이의 싼 가격으로 다양한 일본 요리를 먹어볼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체인 이자카야와는 다른 현지스러운 메뉴들(스지조림, 멘타이코 등등)도 숨어있어 재밌다. #스지조림 된장 양념에 푹 조려낸 소 힘줄. 일반적인 규스지니코미보다 간이 훨씬 약해 국물이랑 곁들여 먹기 좋다. 무심하게 풀어 설익힌 계란과도 잘 어울린다. #시샤모구이 단돈 칠천원에 머리까지 살아있는 통 열빙어 다섯마리. 안 시킬 이유라도. 바삭하게 잘 구워진 살과 알이 잘 어울린다. #야키소바 어디에나 있는 그 메뉴. 이곳은 간이 강하지 않고, 면도 푹 삶아져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이다. 가격 대비 양도 꽤나 있으니 포만감을 채우기도 좋다.다만 개인적으로는 짭쪼름한 야키소바를 좋아하는지라. 인스타를 보고 방문하기도 했고, 사실 가격 하나만 보고 방문한 곳이라 맛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러나 실속있는 메뉴 구성부터 이 가격대 이자카야에서 찾아보기 힘든 현지스러운 메뉴, 거기에 흠잡을 곳 없이 잘 조리된 음식들은 크게 만족스러웠다. 위치가 꽤나 외진 곳에 있고, 주변도 그리 비싼 상권은 아니지만, 그것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정말 엄청난 가성비였다. 이런 곳들이 주택가 골목골목 생기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사장님의 노고에 큰 감사를 표한다. P.S 술 노미호다이가 20000원인데, 잔으로 먹는 것이 싸다고 해도 먹다 보면 20000원이 생각날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 보길.

후루사토

서울 동대문구 망우로18마길 1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