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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5.0
6개월

팔마 토르티야 위에 그린 색색깔의 수채화 강남에서 한강을 넘어 강북까지 이어지는 번화한 도심은 광화문을 넘어가며 점차 한적해진다. 700년 전 풍수의 땅이 단단해서인지, 경복궁역을 끝으로 지하철이 발걸음을 돌리면 고즈넉한 서촌이 자리한다. 노포나 토속적인 음식 뿐만 아니어도 이곳 곳곳에는 젊고 맛있는 식당들이 자리한다. 서촌의 골목에 자리한 유명 와인바 겸 타코집인 팔마에 방문했다. 예약은 DM또는 전화로 할 수 있으니 참조하길. 와인바답게 디너의 경우 주류 주문은 필수이다. 벽을 장식하는 데킬라가 눈에 띄고, 깔끔한 다찌석들과 4인 테이블 몇 개가 자리하는 자그마한 매장. 궁궐 근처라고 토속적일 필요는 없으니 매장은 화장실까지 전부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다. 고정 메뉴와 시즈널 메뉴로 구성되는데, 시즈널 메뉴의 경우 태블릿을 통해 보여주신다. 그날 그날 들어오는 재료를 다양하게 가공하여 타코로 내주는 듯 하다. 고소한 수제 마요네즈에 오토시로 나온 양배추를 찍어먹으며 주문하면 된다 . ##타코 한 개에 거진 만원 정도 하는 가격인데, 직접 재배한 옥수수가루로 만드는 토르티야와 주문 즉시 숯 화로에 올라가는 온갖 재료들을 보면 바로 납득된다. 직접 소스를 짜내, 하나 하나 오픈된 형태로 접시에 등장하니 보기도 좋던. #비리야 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그 타코. 멕시코의 스튜 요리인 비리야를 만든 뒤, 고기는 건져 타코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스튜에 담가 먹는 음식이다. 감칠맛에 약간의 산미가 더해진 스튜 국물과 푹 익어 부드럽게 찢어지는 고기. 맛이 없을 리가. 고소한 옥수수향을 내며 튀겨진 토르티야는 덤이다. 다만 타코를 먹을 때는 줄줄 흐르는 국물은 조심하던지, 납득하던지 알아서 하자. #새우 포슬포슬하게 잘 튀긴 새우 고로케와 타르타르소스를 연상시키는 소스의 조화. 까맣게 색을 입힌 토르티야와도 예쁘게 잘 어울렸다. #까르니타스 오소리감투로 만든 쌈마이한 라틴 콩피. 자칫하면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부들부들한 식감에 꼬릿하고 진한 육향은 유감없이 뿜어내면서도 기분좋은 산미의 살사가 올라가 밸런스가 완벽하다. 인당 두개씩 먹어주세요 제발. #양갈비 숯불에 구운 양갈비에 초콜릿으로 만든 소스인(!!!) 몰레소스를 얹은 메뉴. 스모키하면서도 매콤한 독특한 풍미와 양의 육향이 잘 어우러지던. 이것도 인당 하나씩 꼭 먹어보길. #부리또볼 숯불에 구워진 무뼈닭발에 토르티야 칩, 그리고 루꼴라 이빠이. 쌉싸름하니 뭔가 건강한 듯 착각이 들면서도 은은한 숯불향이 맛있다. 다만 배가 금방 불러오니 타코에게 양보하는 것도. #츄러스 튀긴 츄러스에 곱게 갈아 만든 과카몰리가 곁들여져 나온다. 은은한 감자향에 바삭하니 맛있던. 세이버리하고 가볍게 다가오는 과카몰리와도 잘 어울린다. 다만 바빠서인지, 공정의 문제인지 살짝 식어 나온 것은 아쉬웠다. 인류 문화사상 거진 최초로 발생한 퓨전 음식 중 하나가 타코 아닐런지. 그래서인지 그 변화무쌍함과 자유로움은 늘 맛있음을 주는 듯 하다. 직접 만든 토르티야와 클래식하게 조리된 각각의 고명들, 타코의 종류에 맞게 각기 다르게 만들어진 소스들까지. 각 문화권마다 수쳔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리법은 하나하나 그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어우러졌다. 타코 전반적으로 신맛과 짠맛, 감칠맛의 간이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 주는 점도 특별했다. 술안주로서도, 밥으로서도 좋은 메뉴이니 가격에 겁먹지 말고 일단 DM을 날려보길 추천한다. P.S: 음식 뿐만 아니라 술도 바뀌는 듯 하다. 칵테일 가격은 비싸지만 기주가 꽤나 퀄리티 있으니 시도해보는것도. 재방문의사: 5/5 #팔마 #서촌맛집 #경복궁맛집 #타코 #퀘사디아 #타코맛집 #멕시코음식 #세계음식 #종로구맛집 #먹스타그램 #사대문안 #먹스타

팔마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