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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e_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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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앨리스 리틀 이태리 이탈리안은 한국에서 제일 대중화된 양식이다. 일련 파스타와 피자는 양식당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존재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중식과 비슷하게, 본토의 방식과는 조금 멀리 떨어진 형태로 들어왔기에, 이탈리아 음식의 원형을 맛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물론 중식보다야 낫지만) 물론 최근엔 문화 개방과 미식 열풍으로 서울에서도 수준급의 이탈리아 피자, 파스타, 그리고 다른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그 중 미식의 불모지 강동에서 가까운 송리단길의 이 식당을 찾았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방문인데, 갈 때마다 만족하고 가는 곳이다. 다섯시 반에 맞춰 입장해야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으니 참조하길. ##아뮤즈 부쉬 이런 한국의 캐주얼 비스트로에서 식전빵 말고 아뮤즈 부쉬라니. 사실 퀄리티가 아주 좋지는 않지만 감개무량하다. 타르타르가 올라간 쌀 과자인데, 간단하면서도 한국적인 특징을 약간 가미한 것이 좋다. 다만 타르타르가 약간 얼어 있는 점은 아쉽다. 뭐 이 가격에 육회를 기대하긴 어렵기도 하고. 가끔 아란치니를 준다는데 그땐 꼭 방문해보고 싶다. ##피자 도우 피렌체에서나 먹어 보았던 화덕에 갓 구운 피자 도우이다. 페페론치노와 올리브유를 올려 먹는데, 무슨 말이 필요한가. 쫄깃한 느낌에 따스한 밀가루 향이 일품. 다시 주문하고 싶지만 메뉴에는 없다. ##마르게리타 피자는 오직 마르게리타와 마리나라만 시킨다는 꼰대스런 마인드라, 다른 글씨는 읽지도 않고 매일 먹는 메뉴이다. Vera pizza는 붙어 있지 않지만, 한국 유수의 피자집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퀄리티이다. 장작 화덕에 정석대로 구운 나폴리 피자. 무슨 말이 필요한가. 1인 1판이다. 버팔로 치즈 특유의 우유맛이 약간 약한 것 같긴 한 것이 유일한 흠. ##어란 우니 파스타 성게소에 이탈리아 어란인 보타르가를 갈아 올린 파스타이다. 지나친 잡미 없이 우니와 어란의 감칠맛, 녹진함을 잘 살렸다. 이 집 파스타는 특이하게 스파게티니를 쓰는데, 면이 얇은 점이 이렇게 섬세한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나중에 카펠리니를 써 보는 것도 기대. ##푸타네스카 개인적으로 필자의 최애 파스타. 파스타가 가진 서민 음식으로서의 하위 문화적 성격과, 건면의 패스트푸드적인 면, 그리고 이탈리아 식재료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는 간단한 파스타이다. 완전히 이태리스러운 오일반/토마토 반에 쿰쿰한 느낌까진 아니고, 어느 정도 화려한 해산물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에 앤초비와 케이퍼 향이 섞인 스타일이다. 뭐 사실 근본대로 만들고 이 가격 받을 순 없으니. 링귀니를 사용해 토마토 소스와 해산물의 바디감을 잘 받친 점이 재미있다. 가격도 괜찮으니 고민된다면 고고 ##관자와 아스파라거스 프렌치 요리라고 봐도 무방한데, 잘 구운 관자에 당근과 컬리플라워 퓨레라는 클래식한 조합이다. 퓨레는 사정에 따라 바뀐다니 재미있다. 딱히 특이할 점은 없지만, 잘 구운 관자에 퓨레는 실패할 수가 없지 않은가. 관자 치고는 가격도 싸니 사람이 많다면 술안주로 적격이다. 서울 동남부에서 보기 힘든 기본을 잘 지킨 이탈리안 비스트로이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방문해서 단골이 되었던 모 피렌체 맛집과 비슷한 스타일이라 아주 친숙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메뉴도 다양하니 이태리 음식 땅긴다면 언제든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서울 서쪽에 사는 분들은 합정 망원 연남 용산 사대문 안 등등 유서깊은 곳에 더 나은 선택지가 많으니… 재방문의사: 4.5/5 P.S 지금은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맥주는 충격적일 정도로 맛이 없다… 술을 마시고 싶다면 콜키지가 좋은 선택일 듯 하다.

엘리스 리틀 이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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