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라멘만 취급하는 새로 생긴 식당. 마늘, 숙주, 등지방, 면의 양을 각각 조절할 수 있고, 음료는 우롱차만 있다. 염도가 높다는 말을 들어 긴장했지만, 등지방과 숙주, 무엇보다 마늘 덕분에 무사히(?) 넘기는 게 가능했다. 좋은 풍미의 기름 덕분인지 첫 목넘김은 깊고 풍부하면서도 깔끔했다. 그럼에도 면발의 인상이 가장 뚜렷하다. 두꺼운 수제비를 면으로 뽑은 듯 근육미 내뿜는 면발이다. 라멘 격전지인 광역 홍대 상권을... 더보기
류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64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잠실새내역 GS25에서 비닐우산을 샀다. 우산을 들고 훈지를 향해 걸었다. 어느 상권에서든 1라인의 유동성 구역을 지나면 인적은 드물고 조명은 어두워지며, 맛집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다. 잠실새내역에서 훈지까지 그 짧은 거리는 종로의 무미건조한 거리를 지나 을지3가, 연남동, 망원동에 다다른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훈지의 아부라소바는 흥건한 소스가 핵심이다. 살짝 스치는 매콤함 뒤로 윤기 있고 매끄러운 ... 더보기
훈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2길 21
김승호 회장의 책 <부의 속성>과 그의 강연을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가와 개별 식당 사장은 애초에 기질도 목적도 다르다. 그 분류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프로세스 표준화는 분명 중요하니까. 그럼에도 본점이 생긴지 얼마 안 돼 2호점, 3호점이 빠르게 확장되는 방식에는 의문이 든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여기는 용산 본점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합정점이 생겼다. 프랜차이즈 확장을 밀어붙이는 느낌인 만큼, 나 역시 ... 더보기
우동키노야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내 취향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 움츠러들곤 한다. 맥주, 평양냉면, 회 같은 것들이 그렇다. 맥파이 을지로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혼술은 싫었고 맥주를 즐기는 친구도 없어 애초에 갈 생각조차 접었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망설임 없이 잡았다. 술이나 안주 보다 대화에 집중했다. 오이 샐러드와 치킨은 제 몫을 다했고, 맥주가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중요하지 않았... 더보기
맥파이
서울 중구 을지로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