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발이 너무 가벼웠다. 이렇게 성의 없는 면이라닛! 할 뻔 했지만, 몇 젓가락 더 먹고 생각이 바뀌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가벼운 육수와 조화를 이루며 오히려 잘 어울렸다. 끝맛은 적절한 매콤함까지 갖췄다. 미스터교자나 할맥 같이 캐주얼한 분위기의 식당이자 주점.
홍홍
서울 마포구 양화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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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의 굵은 뿌리 사이에 자리 잡은 오두막 같았다. 도로에 바로 접한 면이 아니라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어 그런 인상을 받은 듯. 실내도 동굴을 떠올리게 하네. MBTI로 치면 I 성향인 공간이라 마음이 풀렸다. 설날 점심은 역시 클래식이지, 하며 뽀모도로 주문. 신맛이 거의 없고 감칠맛이 뭉근했다. 에일과 잘 어울렸다.
로로 11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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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작고 환한 공간이라 감태의 색감이 더욱 도드라졌다. 덕분에 한층 더 맛있어 보였다. 면 식감도 마음에 들고 백합 양도 많아서 맛있게 먹었는데, 여기도 해감이 문제였다. 챗GPT에게 물어보니 해감 시간, 재료 신선도 등 예닐곱 가지 원인을 설명해 주더라. 예약 없이 편하게 들러도 봉골레를 제대로 내오는 곳이 절실하다.
리이크
서울 마포구 포은로2가길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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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접시에 나폴리탄이 흥건하게 담겼다. 문어 모양 낸 비엔나소시지와 동그란 후라이가 귀엽다. 일본 만화나 뽀빠이 같은 잡지에서 흔히 보던 B급 이미지네. 새콤함 일할에 달콤함 구할의 맛까지, 비주얼과 찰떡 조합이다. 점심 메뉴에서 장난기 느껴본게 언제더라? 재미있어서 또 가볼 생각이다. +) 1인 매장이고, 7~8석 정도의 바테이블만 있다. +) 생맥주를 225/300/500 세분해서 판매한다.
휘선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20길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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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커리누들(카오소이) 이라길래 코코넛과 커리만 생각했지 닭다리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닭다리가 두 개나 코코넛커리에 푹 잠겨 있었다. 달콤한 커리와 잘 익은 닭다리살, 맛 없기도 어려운 조합.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다른 식당들처럼 닭다리를 부각해서 드러내는 것이 마케팅에 보다 유용한 게 아닌가 싶어서 라탄 등갓과 동남아풍 목재 의자 등, 분위기가 괜찮아서 소개팅 자리도 꽤 되던
디막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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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같은 냉면이 아니다. 선 대신 색의 점진적 톤 변화가 전체적인 인상을 주도한다. 면 대신 육수, 육수가 맛의 중심을 잡고 있다. 보다 은근하고 보다 자연스럽다. 먹다보니 어어, 이거 맛있네, 하며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그런 맛 공간이 넓고 자리 셋팅도 다양하게 갖췄다. 다만, 연휴의 첫날이라 그랬을까, 손님이 없었다.
향동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136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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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 위에서 을지로3가 거리를 조망하면 익숙했던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며 감각이 새롭게 깨어나는 기분이 들곤 한다. 촙촙을 갈 땐 버릇처럼 문 앞에서 고개를 뒤로 돌린다. 마라쌀국수 먹고 싶다는 동행에 맞춰 이 집에서 처음으로 마라쌀국수를 주문. 향신료 향이 나름 강렬하지만 이국의 정서가 배어 있는 맛은 아니다. 그래서 몸에 맞아. 열심히 먹었다.
촙촙
서울 중구 수표로 46
춘풍국밥에 가서 따뜻한 국밥 먹으려 했는데, 재료소진? 근처로 후다닥 들어왔다. 따듯은 하지만 건조하게 마른 느낌의 볶음밥이었다. 이 라인에서 가 본 식당 중에서 가장 실망한 케이스
청운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9
여전히 차가운 날씨 탓인지, 따뜻한 차완무시를 제일 맛있게 먹었네요. 생각보다 넓은 식당이지만, 나 포함해 혼자 온 손님 둘 뿐이라 내부가 휑하게 느껴졌어요. 학생들이 선뜻 주문하기 어려운 가격대(합초밥세트 24천원)인 반면, 인테리어는 너무 대중적이라 좀 언발란스한 느낌을 받았어요.
합정 초밥집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38
면발이 무게감 있어요. 자주 먹는 잔치국수 보다는 고오급의 면발이라는 인상을 주네요. 알라딘 중고서점과 가까워서, 책 팔고 나오는 길에 종종 들를지도
온복 비빔국수
서울 마포구 양화로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