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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리뷰 1136개

지로 라멘만 취급하는 새로 생긴 식당. 마늘, 숙주, 등지방, 면의 양을 각각 조절할 수 있고, 음료는 우롱차만 있다. 염도가 높다는 말을 들어 긴장했지만, 등지방과 숙주, 무엇보다 마늘 덕분에 무사히(?) 넘기는 게 가능했다. 좋은 풍미의 기름 덕분인지 첫 목넘김은 깊고 풍부하면서도 깔끔했다. 그럼에도 면발의 인상이 가장 뚜렷하다. 두꺼운 수제비를 면으로 뽑은 듯 근육미 내뿜는 면발이다. 라멘 격전지인 광역 홍대 상권을... 더보기

류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7길 64

식당 문앞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무표정한 얼굴로 문을 먼저 스윽 열어주신다. 처음 온 티를 안 내려고 특 하나 주세요, 대수롭지 않게 주문을 넣었다. 내장과 선지가 가득한 해장국이 팔팔 끓으며 나왔다. 내장은 손질이 잘 되어 부들부들 부드럽고, 선지와 우거지는 된장 국물을 듬뿍 머금어 순했다. 편안하다.

서씨네 해장국

서울 마포구 토정로 290

지하철역에서 나오니 시위 방송 소리가 큼지막하다. 국회 근처긴 근처구나. 식당은 규모가 꽤 된다. 2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테이블 오더로 물막국수, 냉제육(반) 주문. 육수가 처음에는 새콤하다가 중간에는 좀 밋밋해지더니 끝엔 달았다. 제육은 잡내가 났다. 아 아쉬워

우제리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2길 25

우리흑돈 이라는 품종의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사장님의 고기 부심이 높은 곳. 사장님 인상도 좋으시고. 목마호크 부위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해 주셨지만, 나는 우리의 대화에 목말라서. 비계 있는 부위가 고소하니 맛있다. 올해 초에 오픈했다는데, 관리가 잘 되어 내부가 아주 깔끔했다.

예맥관

서울 종로구 종로16길 31-3

dreamout
4.5
10일

핫한 신당동의 맞은 편 거리에 있는 청국장 식당. 선릉역 <청국장 서갈비> 만큼 오래 발효된 맛이 아니라 짙은 감칠맛이 나는 청국장이어서 오히려 좋았다.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근처 공장 직원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나처럼 혼밥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곁들여 나온 열무, 무채, 콩나물은 청국장과 잘 어우러져 한 끼 제대로 든든하게 먹은 느낌이다.

시골 청국장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5

dreamout
4.0
10일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려 잠실새내역 GS25에서 비닐우산을 샀다. 우산을 들고 훈지를 향해 걸었다. 어느 상권에서든 1라인의 유동성 구역을 지나면 인적은 드물고 조명은 어두워지며, 맛집에 대한 기대는 높아진다. 잠실새내역에서 훈지까지 그 짧은 거리는 종로의 무미건조한 거리를 지나 을지3가, 연남동, 망원동에 다다른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훈지의 아부라소바는 흥건한 소스가 핵심이다. 살짝 스치는 매콤함 뒤로 윤기 있고 매끄러운 ... 더보기

훈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2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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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0일

양토(loam)에서 자란 식물의 줄기 같은 면발이다. 면이라는 상품과 육수라는 상품을 조립한 레고 같은 음식이 아니다. 그늘 속에서 여린 시기를 보내다가 마침내 빛을 향해 쭉쭉 자라난 식물 같은 면이다. 국물과 면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아마도 이 치쿠텐우동은 양토라 부를 만한 국물이 아니었다면 그 생태계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도로키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55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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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0일

김승호 회장의 책 <부의 속성>과 그의 강연을 보면, 프랜차이즈 사업가와 개별 식당 사장은 애초에 기질도 목적도 다르다. 그 분류에 토를 달고 싶지는 않다. 프로세스 표준화는 분명 중요하니까. 그럼에도 본점이 생긴지 얼마 안 돼 2호점, 3호점이 빠르게 확장되는 방식에는 의문이 든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여기는 용산 본점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합정점이 생겼다. 프랜차이즈 확장을 밀어붙이는 느낌인 만큼, 나 역시 ... 더보기

우동키노야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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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0일

내 취향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낄 때면 스스로 움츠러들곤 한다. 맥주, 평양냉면, 회 같은 것들이 그렇다. 맥파이 을지로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혼술은 싫었고 맥주를 즐기는 친구도 없어 애초에 갈 생각조차 접었었다. 그러다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망설임 없이 잡았다. 술이나 안주 보다 대화에 집중했다. 오이 샐러드와 치킨은 제 몫을 다했고, 맥주가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중요하지 않았... 더보기

맥파이

서울 중구 을지로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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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8일

베란다가 있는 곳에서의 저녁 술자리는 멜랑콜리하면서도 낭만적인 데가 있다. 의자와 테이블의 불편함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기본기를 단단하게 갖춘 안주들이 연이었다. 해산물도시락의 밥과 간장의 조화가 의외고, 오겹살과 두부, 가리비술찜도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그런 곳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좋은 술집이란 어떤 곳인가? 1차로 끝낼 생각으로 갔지만 기어코 2차까지 가게 만드는 곳이 아닐까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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