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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평냉국물에 밥 말아 무봤니. — 서울에서 가장 오랫동안 발전이 없었던 요리하면 평양냉면과 곰탕을 꼽겠다. 몇몇 노포들이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새로운 가게들이라고 해봤자 그곳 출신의 주방장이 독립했거나 노포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아류 느낌의 식당들이 대부분이었으니. 그런데 최근에 가장 핫한 요식업 아이템하면 또 평양냉면과 곰탕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젊은 식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있는데, 고무적인 점은 과거와 달리 본인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곳도 그렇다. 돼지곰탕과 평양냉면을 주력으로 하여 온탕과 냉탕을 오가게 하고, 돼지곰탕엔 기름을 동동 띄우고 톳을 고명으로 올리는가 하면 평양냉면은 돼지고기를 우린 육수에 막국수처럼 껍질채 갈아 반죽한 메밀면을 담았다. 가장 신박했던 건 평양냉면에 말아먹도록 담아주는 보리 쌀밥. 지금껏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했고 맛있었다. 무더운 올해 성수의 여름은 이곳이 책임질 듯 싶다. — www.instagram.com/colin_beak

돼지공탕 하우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7길 36 1층 2호

최은창

냉면 먹고 육수 남기기가 정말 아쌉고 아쉽죠. 밥 마는거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맛집개척자

차가운 나주곰탕이라 생각하면 될 듯한데요..어차피 메밀면도 탄수화물이니..차가운 국밥도 매력적일거 같아요..^^

Colin B

@eunchangmd 보리가 섞인 밥을 줘서 보리가 차가운 국물 안에서 톡톡 터지게 한 것도 기발했어요.

Colin B

@hjhrock 찬 국물에 탄수화물 말아 먹는 건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일등이죠.

Luscious.K

곰탕인줄 왔았는데 공탕이이네요. 여기도 빨리 가보고 싶어요 ㅎ

Colin B

@marious 예전에 몽어유해에 담긴 공탕에 대한 기록에서 따오신 듯 해요. 곰탕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는 ㅎㅎ 이름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음식은 최신식이에요. ㅎㅎ

Luscious.K

@colinbeak 찬 고기국에 밥말아 먹는건 이북 음식의 진수죠. 서두르겠습니다 ㅎ

새콤달콤

찬 육수에 동치미나 김치 국물 섞고 김치 송송 썰어 넣은 후 참기름 몇방을 떨어 뜨리고 찬밥 말아 먹으면 외갓집 평안도식 김치말이 밥. 겨울별미죠.

Colin B

@sakomdalkom 생각해보니 우래옥 김치말이냉면에도 밥을 슬쩍 말아먹게 했네요. 아, 설명만 들어도 군침이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