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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역 #가마솥곰탕집 "오송역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수육의 명인" 1. 오송역은 충북선의 작은 역이였다. 1980년대에 여객 운송도 중단될 만큼 그저 자그만 간이역에 지나지 않았는데, KTX와 SRT 고속철의 역이 되면서 충북지역의 관문으로 격상이 되었다. 고속철의 운행이 2010년 정도였으니 약 10년 동안 오송역 지역은 그저 그런 시골 동네에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종시로 가는 BRT의 관문이기도 하지만 오송에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많아지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겠다. <사람이 있는 곳에 역시 돈이 있다> 2. 오송역에서 조금 떨어진 가정집이 있는 동네에 위치한 <가마솥곰탕집>은 일단 찾아가기가 녹녹하진 않다. 개천을 넘어야 하는 좁은 골목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해 들어가면 마당이 있는 가정집에 가마솥곰탕집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정확한 역사는 알 수는 없지만 사장님들의 연세를 봤을 때 이 지역에서 꽤 오래 계신 듯 하다. 그런데 이 지역에 관공서들이 들어서면서 놀랍도록 많아진 유동인구 덕에 <회식>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본인도 이 집을 두 번 방문했는데, 첫 방문 때는 정신이 없어 그 맛에 대한 인상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방문에서 이집의 진수를 맛보게 됐다. 3.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이집은 곰탕 보다는 어머님의 손맛을 꼭 먼저 논해야 한다. 이곳이 회식의 명소라고 언급했는데, 식약처 등의 관공서에서 회식을 자주한다. 특히 인당 가격으로 맞춰주시는 맞춤형 상차림이 특긴데 방문한 이날은 인당 20,000원의 상차림으로 부탁을 드렸었다 (30명 회식). 상이 부러져라 나오는 기본 잔치상에 일단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데, 회를 포함해서 직접 만든 메밀묵, 각종 나물과 전, 미친듯한 맛의 동그랑땡까지 완벽한 시골 술상이 펼쳐진다. 4. 탱글하지만 밀도있는 메밀묵은 시골스러움에 정석인데, 함께 주신 양념장과 먹으면 여느 전문점 보다 나은 맛을 보인다. 동그랑땡이 미쳤는데, 돼지고기를 이용해 퍽퍽함을 줄이면서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맛의 발란스를 기가막히게 잡았다. 이미 이 수준에서 만취수준까지 올라가고 배는 빵빵하다. 5. 여기서 메인이 서빙이 되는데 바로 <소머리 수육>이다. 몇십년을 고기만 삶아오신 할아버지의 솜씨인데, 유명하다는 곤지암도 명함을 못내밀 정도의 맛이다. 일단 냄새는 당연히 없고 삶은 고기의 구수함만 가득하다. 야들한 부분은 야들하면서 탱글한 부분은 탱글한 완벽한 각자의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게다가 고기의 고소함은 어떤가... 입안에 퍼지는 육향과 지방의 고소함은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수육 중에 거의 원탑급의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정말 기가 막혔다> 6. 곰탕집에서 곰탕을 논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마무리 식사로 준비된 곰탕을 먹지 못했다. 이미 배빵인 동료들의 배에는 곰탕의 자리가 없었다. 대신 옛 기억을 소환하자면 집에서 끓인 듯한 구수한 곰탕으로 기억이 된다. 가끔 보이는 블로그에서도 이집의 풍성함과 맛을 칭찬하고 있으니 곰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엔 꼭 곰탕에 집중을 하고 싶다> 7. 하이라이트는 디저트다. 시골 곰탕집에서 <크림퍼프>를 디저트로 준다는 사실은 누구도 예상을 못했을게다. 이집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베이커리를 하셨었단다. 그 기술로 지금도 매일 크림퍼프를 만드셔서 손님들에게 디저트로 내어주신다. 계란으로 만든 커스타드 크림은 아니고 하얀 버터크림이긴 한데, 신기하게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다. 많이 주셔서 집에와 아이들에게도 먹여봤는데, 아이들도 좋아하는 걸로 봐서는 그 맛의 수준이 옛맛 수준은 아닌가보다. 8. 이집은 서울에 오면 반드시 대박나는 집이다. 그렇지만 서울에 오면 절대 안되는 집이기도 하다. 연로하신 사장님 내외분에게는 오송 한적한 곳에서 적당한 수의 손님을 받으시면서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수입이면 된다. 이집은 진정한 보석이다. 그런데 그 자리를 벗어나면 빛을 잃는 보석이다. 지금 그 자리에서 더욱 빛날 수 있게 그 곳에 가서 즐기는 것이 정답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맛을 지켜주세요> ** 추천: 곰탕, 소머리수육 PS: 준비하셨다 남은 음식들은 꼭 시골집 방문했던 손주들에게 해주시는 것처럼 바리바리 싸주셨습니다. 얼마다 푸근하고 감사한지... 집에 와서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네요 #골프장맛집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곰탕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수육

가마솥 곰탕집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1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