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토성옥 "노포가 줄 수 있는 편안한 맛의 갈비탕" 1. 망플앱에 "가고싶다"로 찜해놓고 거의 8-9개월을 묵혔던 갈비탕, 곰탕, 설렁탕 전문점이다. 경동시장 옆 한약재 전문 도소매 시장인 "제기동 약령시"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주로 상인 또는 한약재 등을 구입하러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2. 약재를 파는 메인 스트리트 뒷편의 식당가에 위치해 있는데, 약령시의 먹자골목의 위용을 보여주듯 거리 전체에 연한 한약의 향기가 배어있다. 게다가 폭우가 쏟아지는 날 습기 가득한 거리에 자욱하게 느껴지는 한약의 향기와 갈비탕집의 고기국 향기가 오묘하게 합쳐저 마치 '한방 갈비탕'을 연상케 하는 후각이 이 가게의 첫인상이다. 올해로 34년의 업력을 가진 노포인데, 시장에서 이 세월을 버틴 내공으로 꽉차 있을 듯한 기대감이 새록한 곳이기도 하다. 3. 이집의 독특한 점 중에 하나가 <스뎅>인데 ㅎㅎ 이집의 주요 집기들이 모두 스테인레스 제품이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이 탕을 담아주시는 스뎅뚝배기였고, 김치통도 심지어 수저통도 스뎅이다. 깨짐 방지와 가벼움 그리고 위생을 위해 선택한 굿아이디어가 아닌가... 음식을 기다리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보았다. 4. 개업 34주년 기념 왕갈비탕 프로모션 중이고 방문 목적이 갈비탕이라 설렁탕과 곰탕을 제치고 왕갈비탕으로 주문을 했다. (몇 년째 왕갈비탕 프로모션 중인 것은 안비밀) 5. 스뎅똑배기에 담겨나온 갈비탕은 온화하다. 시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가볍고 조미료맛 많이 나는 국물이 아니라 묵직한 편안함이 차분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갈비탕 특유의 간장 양념이 되어 있는데 그 감칠맛과 더불어 꽤 중후한 맛의 국물이다. 맛도 시원함도 있는데 온화한 느낌의 국물은 그져 신기하기만 하다. <참 편안하게 맛있다> 6. 마치 쪽갈비 처럼 정형되어 들어가 있는 갈비도 5대 정도 들어 있어 고기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시장 인심 치고 당면 인심은 좀 박한 것은 누들 러버인 나에게는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7. 김치가 참 맛있다. 살짝 단맛이 나는 시원한 석박지와 단맛 없고 젖국맛이 나는 배추김치의 대비가 인상적인데, 갈비탕 국물이 두 맛과 모두 어울리니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되겠다. 보통 탕집의 김치와 깍뚜기는 맛의 결이 비슷한데, 이집은 반대맛의 김치가 매력적인 곳이다. 8. 편안한 식당을 한 곳 더 경험했다. 맛이 편안하니 이집의 느낌도 편안하다. 아마도 이렇게 30년 이상의 세월을 이곳 상인분들과 함께 했나보다. PS: 사실 이날의 방문 목적은 토성옥이 아니라 <홍콩중화요리>의 간짜장이였으나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신 홍콩중화요리 사장님의 체력 소진으로 저녁 장사를 안하신단다 ㅜㅜ 목표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컷으나, 이 기회에 맛있게 먹은 따듯한 갈비탕 한 그릇이 날씨와 조화로웠던 방문이다. 그래도 다음엔 꼭 <홍콩중화요리> 간짜장을 먹을 수 있기를 ㅎ ** 추천: 갈비탕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노포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베스트갈비탕
토성옥
서울 동대문구 약령서길 2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