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원정대 끝나야 공개하고 싶은 소중한 집 1위> #북아현동 #북성해장국 "또 한명의 해장국 초고수를 만난 기쁨의 식사" 1. 해장국은 크게 '빨갛고 자극적인 맛'과, '맑고 담백한 맛'으로 나눌 수 있다. 본인은 자극적인 국물로는 해장이 되는 몸이 아니라 맑고 담백한 해장국을 좋아하는데, 어쩌면 그 이유에서 나의 전국 최애 해장국은 아직도 <어머니대성집>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2. 물론 어머니대성집의 1등 자리를 위협하는 해장국집들도 많았는데, '동대문의 진짜해장국' '망원동의 일등식당' '대학로의 왕십리순대국' '영등포 덕원' '염리동 을밀대 본점의 양지탕밥' '하동관 본점의 곰탕' '원조북어국' '무교동북어국' 정도가 그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강력한 후보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1978년 부터 영업을 해온 42년의 업력을 가진 <북성해장국>이다. 3. 이집은 기본적으로 소뼈국물을 사용한다. 같은 사골국물 베이스로 해장국과 곰탕을 준비해 주시는데, 해장국은 소뼈가 잔뜩 들었고, 잘 삶아진 <우거지>가 국물에 포함된다. 거기에 따끈한 선지가 “따로” 서빙되는 특징이 있다. 설렁탕국물 처럼 뽀얀 국물인데, 소복하게 쌓여있는 소뼈들은 먹는 재미를 암시하다. 4. 국물을 맛보면 담백하다. 아주 약간의 소금과 더 약간의 MSG 스친 맛이 나지만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담백깔끔하다. 그 안에 수줍게 숨어있는 우거지는 적당히 삶아져 딱 알맞은 식감을 더한다. 선지의 퀄리티도 엄청난데, 살짝 짭쪼름한 맛도 좋고 탱글한 식감도 수준급인 신선한 선지다. 게다가 선지와 우거지는 무료로 추가가 되니 우거지, 선지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대신 고기는 살짝 퍽퍽한데, 퍽퍽하다는 느낌보다는 쫄깃한 식감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냥 먹는 것 보다는 소금을 살짝 찍어 먹거나, 이집 비장의 무기인 <청양고추짱아찌 다짐>을 올려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다. 5. 이집 벽면에 커다랗게 청양고추 예찬이 쓰여져 있는데, 이집의 필살기가 위에서 언급한 <청양고추짱아찌 다짐>이다. 청양고추를 200일 절여 만든 양념이라 하는데, 국물에 넣어 먹으면 은은히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시원한 매운맛이 해장국의 본편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담백하지만 시원하게 올라오는 매운맛과 감칠맛, 밥과 함께 올라오는 고기와 선지, 우거지를 우적우적 씹어 먹으면 세상 천국이 따로 없다. 마지막으로 더 묵직한 맛을 원하면 <깍뚜기국물>이나 <다대기>를 넣어보자. 3단계의 화려한 국물맛으로 마무리가 가능하다. 6. 이집 깍뚜기를 얘기 안할 수 없다. 고기국물이 식사인만큼 서울식으로 국물 많고 달달하면서 시원한 깍뚜기가 해장국과 최고의 시너지를 이룬다. 아마도 양념 진한 김치는 여기에선 왕따가 되었을 듯한 시원함의 모임이다. 쪽문으로 가게 뒤쪽을 얼핏 보니 항아리들이 놓여있는 장독대가 보인다. 아마도 그 항아리 속에서 청양고추가 익어가고... 각종 장과.. 혹시 깍뚜기까지 익어간다고 생각하니 먹으면서 믿음직 스러운 광경이다. 7. 맛도 맛이지만 최고의 양념은 사장님의 밝음과 친절함이다. "노포 = 불친절" 이라는 등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흰머리 성글하신 사장님은 밝은 아우라를 뿜뿜 하시면서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마지막 인사도 경쾌한 <건강한 하루 되세요!> 였다. 8. 이집은 나의 해장국 리스트에 최상위 자리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 PS: 고기 뜯는 재미가 있는 곳이니 그걸 좋아하는 분은 1만원 특으로 주문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8천원 보통도 충분하다. ** 추천: 모든메뉴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북성 곰탕 해장국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35길 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