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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북창동 #융태행제과 "시간이 멈춘 듯한 가게와 맛" 1. 북창동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70년대 스타일의 간판에 절로 발걸음이 멈춘 집이다.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들이니 나조차 어렸을 때 보던 알루미늄 쇼케이스가 보이고 비스켓이나 건빵 같이 생긴 과자들이 정돈이 되어 있다. 가게 한 쪽에 사무실 같이 책상이 놓여져 있어 과연 여기가 뭐하는 집인가 싶어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 여쭈니 중국 <월병>을 파는 곳이란다. 2. 미국에서 중국 지인이 준 월병을 먹어본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내가 직접 구입해 먹어본 적은 없는데, 그져 신기한 마음에 월병 두 가지를 구입해 봤다. 한문으로 된 가게의 이름도 읽기가 어려워 사장님께 여쭤보니 <융태행>이라고 읽으면 된다고 하신다. 뜻도 여쭤보니 <隆: 높을 융>이 융성하다란 뜻이라 가게가 융성하란 뜻으로 융태행이라는 이름을 붙이셨다고 한다. 조금 검색을 해보니 예전 소공동과 북창동에 화상이 많이 거주할 때부터 있던 50년이 된 가게였는데, 역시 간판의 스타일로 이 가게의 엽력을 가늠했던 나의 예상이 맞았다. 마침 중국 전문가이신 무나/뎅님이 쓰신 리뷰가 있어서 보니 굉장히 오래되고 잘 만든 월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월병 중에 <팔보>와 <두사>를 사왔는데, 팔보는 견과류와 녹색/붉은색의 젤리 비슷한 것이 들어 있다. 색깔이야 당연히 복을 상징하는 것이겠는데, 뭔가 오독거리는 녀석의 정체는 뭔지 모르겠다 ㅎㅎ 두사는 단팥고물이 들어있다. 고운 단팥앙금이였고 꽤 달다. 월병이 내 생각보다 조금 단단했는데, 만주보다는 훨씬 단단한 쿠기 수준의 단단함의 과자였고, 버터리한 풍미와 단맛이 꽤 고급스럽다. 중국스럽기 보다는 오히려 지중해나 동유럽 분위기? 그냥은 좀 달달해서 많이 먹기 힘드니 차와 함께 하면 조화로운 간식이 되는 맛이다. 4. 월병의 경험이 미천하기 때문에 맛있다/없다를 논할 수가 없는 아이템이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한 노포 제과점이 기술과 맛을 잘 유지해 대대로 잘 유지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맛의 전통도 우리의 큰 문화 재산이기에... #러셔스의베스트디저트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융태행 제과

서울 중구 남대문로1길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