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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3년

#마포 #공덕동 #무삼면옥 "순수한 미각으로 리셋해 보세요" 1. 벌써 3년이 넘었다. 처음으로 무삼면옥에서 극강의 메밀냉면을 먹고나서 맛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감각이고, 빠르고 간사하게 주위 환경에 맞게 적응한다는 것을. 소주 한 병 시켜놓고, 안주로 내어주신 솔치로 입가심 하면서 느꼈던 그 감성의 미각이 아직도 새록하다. 2. 꽤 시간이 흘렀고 무삼면옥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역시나 이집 음식맛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지, 이집의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키오스크가 들어와 사장님의 일손이 좀 덜어졌다는 것 외에는 3. 오랜만의 방문이라 왠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먹고 싶어 소주를 주문하고, 셀프로 가져올 수 있는 솔치를 안주삼아 한 잔 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굴림만두와 수육을 가져다 주셨다. 이집에서 맛이 제일 확실한 음식이 굴림만두인데, 예전과 큰 변화 없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강황의 맛과 고기의 맛이 소주와 잘 어울린다. 새로 시켜본 수육은 조금 퍽퍽하고 평범하다. 식은 수육을 찜기로 쪄주니 수육 전문점에 비해 맛이 있을리가 없다. 아쉽지만 다음에는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4. 역시나 이집은 냉면이 하이라이트다. 보통을 주문했어도 다른 곳의 사리추가와 맞먹는 양은 예전과 다름없다. 느껴질 듯 말 듯한 육향과 버섯의 향은 혀의 미각을 초집중 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냉면을 반 쯤 먹으면 희미하게 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오염됐던 나의 미각이 리셋이 된다는 신호다. 국물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고명으로 얹어진 편육 한 입을 먹어보라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고기맛의 향연이 입안에서 펼쳐진다 보통 때 같으면 그져 평범한 편육이였을 수도 있는데, 리셋된 미각으로 맛본 편육은 <선명한> 고기의 맛이 씹을 수록 끊임없이 폭포수 처럼 흘러나온다 나로서도 처음 경험하는 미각체험이다. 5. 간장비빔냉면은 디저트로 필수다. 자연의 감칠맛 만으로 무장한 간장소스는 들께향과 함께 메밀의 맛을 상승시킨다. 고기리막국수의 그것과는 달리 투막한 맛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함께 주시는 육수를 부어 먹어도 매력 덩어리는 맛의 변화가 없이 굳건하다. 6. 처음으로 이집 곰탕을 맛봤다. 슴슴하기로 최고인 을밀대의 양지탕밥과 아주 비슷하다. 그런데 이집 국물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리셋된 나의 순수 미각 덕분일 듯 하다. 함께 주신 뻑뻑하지만 단맛 없는 찐발효 맛이 풍성한 김치도 대단하다. 순수한 고기국물과 더하여 아주 맛있다. 7. 이집은 그냥 막입으로 먹으면 맛을 느낄 수 없다. 미각 리셋이 필요한 집이다. 조금 힘든 과정이지만 결과는 달다. 평범한 음식도 맛의 폭풍을 선사한다. <그게 이집의 매력이다> PS: 육수와 채수를 섞어 만드는 냉면육수는 미각 리셋의 파워가 있다 ㅎㅎ 그게 부담스럽다면 육수만으로 만든 곰탕을 추천한다. PS2: 육수 맛을 차치하고서라도 직접 메밀을 갈아 가루 내고 손반죽한 100% 메밀 국수를 8,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가게는 나에겐 축복이다. ** 추천: 메밀물냉면, 간장비빔냉면, 곰탕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무삼면옥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2길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