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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동 #남박 "내가 찾던 정확한 균형의 정말 맛있는 Pho BO" 1. 본인이 알고있는 쌀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은 것들과 미국에서 먹을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진한 고기국물과 향채들의 맛이 어우러진 달큰한 국물 스타일이다. 게다가 아침 일찍부터 식당 문을 여니 아침으로, 술 마신 뒤 해장으로 쌀국수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아침 일찍 Pho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2. 최근에 이런 금기를 깨고 두 곳의 <아침-Pho>집이 생겼는데, 하나는 가로수길에 오픈한 임정식 쉐프의 <아이뽀유>고 또 하나가 효뜨의 세컨 브랜드인 남영동의 <남박>이다. 아이뽀유는 아침 7:30에, 남박은 아침 8:30부터 영업을 하시니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정책이다. 대신 아이뽀유는 호텔 내에 입점해 있다. 기본 포보 가격이 20,000원, 남박은 한우 쌀국수라 12,000원이라 좀 비싼 느낌은 난다. 3.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남박의 내부는 참 정겹다는 느낌이 든다. 장식과 메뉴판 하나하나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나는 곳이다. 기본 메뉴인 <한우소고기쌀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무말랭이짱아치와 매운채소무침을 주셨고 고수는 따로 요청을 드렸다. 4. 한 그릇 멋지게 서빙된 쌀국수의 국물은 뽀얀 설렁탕 색감인데 효뜨의 쌀국수와 비슷한 결이 느껴진다. 뽀얀 국물도, 신선한 채소와 향채가 올려져 있는 것도 비슷하다. 하얀 도화지에 그려진 녹색의 풍경화에 빨간 꽃이 화룡점정으로 마루리를 하는 것 처럼 생고기 한 조각의 가니쉬가 인상적이다. 5. 국물은 살짝 달큰한 맛이 나는데, 과하지 않은 조미료맛이 편안하면서 고기국물의 육향이 잘 표현됐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바질의 향이 묵직한 고기국물을 산뜻하게 만든다. <아주 맛있는 국물이다> 6.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들어간 채소들과 국물이 블랜딩 되며 맛을 배가시킨다. 잔뜩 들어간 파채와 양파, 그리고 추가한 고수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신만의 향기를 국물에 쏟아낸다. 여기에 산뜻하게 레몬으로 산미를 더하면 서로 밀땅하던 맛들이 하나로 섞여가며 서로를 돕는 친구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던 그 어떤 베트남 쌀국수의 국물보다 맛있는 <완벽한 균형>을 갖춘 국물이다. 7. 향채를 미친듯이 좋아하는 본인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한다. 바질을 더 요청해 국물에 넣고 베트남 고추 몇 알을 넣으니 완벽했던 국물이 더욱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런 국물에는 절대 인공의 맛인 호이즌 소스나 쓰리라챠 소스를 넣으면 안된다. 자연스러운 맛을 해친다. 8. 그래야 질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바닥까지 보이게 완면을 했다. 9. 우리나라 쌀국수의 한계가(국민 식성 때문이지만) 기본 육수로 완성품을 만드려 하는데 있다. 설렁탕, 곰탕 같이 말이다. 그런데 베트남쌀국수는 기본 고기육수가 백지 바탕 같아야 한다. 거기에 각종 향채들과 채소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화를 이뤄야하기 때문이다. 이집은 그런 기본을 잘 만들 줄 안다. 10. 서비스로 수육 몇 조각을 주셨는데, 양지부위가 조금 퍽퍽해서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수육의 존개감은 빛을 잃는다. 11. 효뜨는 가보지 못했는데, "남박이 대박"이니 효뜨를 가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좋아하는 닭고기쌀국수가 효뜨의 메인이니 참기가 힘들다. 12. 음식에 진정성이 있으니 이런 나비효과가 자연스럽게 발생을 한다. 마치 평화옥에서 느낀 참담함 때문에 정식당도 아이뽀유도 그리 땡기지 않는 마음과 비슷한 효과인 듯 하다. #러셔스의베스트동남아 #러셔스의베스트국수 #러셔스의베스트해장국

남박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76길 11-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