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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을밀대 "추운 겨울에 따끈한 을밀대 양지탕밥 예찬" 차가운 공기가 코를 지나 폐 깊숙히 스미지만 을밀대에 들어서며 <양지탕밥>이요 라고 외치는 나의 입은 이미 기대로 가득하네. 뽀얀 국물이 마치 하얀 도화지 인냥 푸짐한 고기더미는 돌산 같은 자태를 으시대고 파란 파들은 돌산의 푸릇한 새싹처럼 귀엽네. 풍성한 메밀면은 돌산의 폭포수처럼 곧게 면빨을 자랑하고 햐얀 쌀알들은 면빨의 품속에 꼭꼭 숨으며 밍글거리네. 순백의 국물은 아무도 발대지 않은 신설의 스키장 같이 깔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추운 겨울 자식이 오기를 대문에서 기웃거리는 어머니의 품 처럼 따듯하네. 어머니의 품속에서 쫄깃한 고기와 미끈한 면빨과 알알히 흩어지는 밥알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것이 진정한 <엄마의힘>이고 <나의 쏘울>임을 깨닫네. 얄미운 시누이의 톡 쏘는 한 마디처럼 강렬한 김치는 내 혀를 괴롭히지만 엄마의 힘으로 무장한 온화한 탕밥의 국물은 이내 나의 혀를 보듬어 주네. 뚝배기째 들고 마시는 양지탕밥 한 그릇에 야근의 피로는 사라지고 추가 야근의 힘이 샘솟네 ㅠㅠ 어느 추운 겨울날 을밀대에서 양지탕밥 한 그릇 혼밥 하며... #러셔스의베스트이북음식 #러셔스의베스트국밥

을밀대

서울 마포구 숭문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