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오발탄 "클래식의 힘!" 1. 소의 내장을 먹는 분이라면 아시는 내용이지만 모르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할 푸디의 기본지식이 있다. 소의 위는 사람과는 달리 네 개의 위로 나뉘어져 있고 제1위 에서 제4위로 나뉘어 불리운다. 네 개의 위는 학문적 이름과 먹방적 이름을 나뉘는데... 1위(혹위) - (특)양 2위(벌집위) - 벌집양 3위 - 처녑 4위(진위) - 막창, 홍창 소장 - 곱창 대장 - 대창 보통 이 정로로 불리우고 이 정도만 아셔도 내가 뭘 먹고 있는지 인지가 가능하다. 2. 오발탄은 프리미엄 소내장구이를 표방한 식당으로 하이앤드급 소내장구이를 대중화 시킨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주로 강남지역에 많이 분포를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저녁식사로 방문해 봤다. 대창과 특양 전문으로 특이하게 <곱창이 없다> 대신 구이로 양념갈비와 채끝등심이 있어 아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식당이 된다. 주문은 내장모둠 (특양, 홍창, 대창)과 양념갈비로 부탁을 드렸다. 3. 살짝 빨간 양념에 무쳐나온 내장은 모양이 참 좋다. 질 좋은 참숯에 올려 연기를 쏘이며 구워나가면 기름기 빠지고 불향이 잘 입혀진 맛있는 내장구이가 된다. 양과 홍창은 모두 식감이 이상적으로 탱글한데 홍창이 더 질깃해서 특양과 구분이 된다. 이집 양념이 참 명물인데, 맵지않고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기가막힌 양념이다. 이 덕분에 느끼할 것 같은 대창도 큰 무리 없이 잘 들어간다. 4. 미국산 갈비를 사용하는 대왕갈비 스타일의 양념갈비도 꽤 좋다. 미국산이라 한우갈비에 비해 조금 쫄깃한 느낌이 나지만 더 풍성함을 느낄 수 있고 양념도 기본 이상으로 맛있다. 5. 이날 구워주셨던 여사님이 굉장히 솜씨가 좋다. 조근조근하게 잘 구워주시고 타지 않게 부지런하게 구워주신다. 덕분에 갈비도 내장도 불향 좋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굉장히 친절하셔서 온 가족 기분 좋은 식사가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6. 오발탄이 좋은 점을 더 꼽자면 뭐든 풍성하다는 것이다. 통마늘도 일반 마늘보다 큰 놈으로 준비를 하셔서 잘 익은 밤 같은 느낌이 나게 하고, 내장집 답게 내장이 들어간 반찬도 튀지는 않지만 넉넉하게 잘 챙겨주신다. 마무리로 주시는 큼지막한 <팥빙수>도 기름기 진한 내장 먹고 참 좋은 입가심이 된다. 뭐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이 잘 갖추어져 있다. 7. 강남에 양대창 전문집들이 좀 있다. 하지만 대중성이나 서비스로 오발탄은 굉장히 확고하고 비교우위에 있어 보인다. 즐거운 식사였다.
오발탄
서울 강남구 삼성로 606 동성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