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애월 #카페태희 "잠시 캘리포니아 해변으로..." 1. 미국 남캘리포니아 해변가의 레스토랑들은 특징이 있다. - 굉장히 케주얼하고 - 격식없는 편안한 음식 - 거칠지만 재료의 맛을 잘 살린 음식 - 풍성하고 모자름 없는 차림 2. 해변에서 놀다가 편안하게 들어가 맛있는 맥주와 시푸드, 조금 허기지면 육류를 더해 서프앤터프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이런 분위기가 백사장과 어울려 작렬하는 태양과 함께 남캘리포니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3. 한국으로 영구귀국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캘리포니아의 분위기가 그립다. 더욱이 지금같은 COVID-19 상황에서는 타지를 여행하고 싶은 그리움이 갈망으로 변하고 목마름으로 허덕이게 된다. 마음의 갈증이다. 4. 제주에서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워낙 유명한 곽지해변의 <카페태희>였다. 제주 애월지역에 유명한 바닷가 산책길인 한담해변에서부터 시작되는 카페거리는 길게 이어져 백사장으로 연결이 되는데, 이곳이 곽지해변이다. 파란 하늘, 뜨거운 태양, 넑게 펼쳐진 백사장들, 그리고 낮은 건물들은 마치 캘리포니아의 어느 작은 해변을 연상케한다. 5. 카페태희는 그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신식 인테리어가 아닌,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소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오픈키친의 모습도 한국의 모습이 아니고 넓게 뚫린 파노라마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해변의 광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6. 게다가 메뉴도 너무나 맘에 든다. 피쉬앤칩스, 햄버거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피쉬앤칩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고 해변가 음식으로는 너무나 적격인 음식이다. 7. 포실한 흰살생선의 살이 고소하고 바삭한 튀김옷에 기가막히게 튀겨져 나온다. 타르타르 소스와 캐첩이 나오는데, 이 두 소스도 맛있지만 비장의 무기는 <Malt-Vinegar>다. 튀긴 음식에 몰트향이 느껴지는 식초는 환상적인 궁합을 보이는데, 이곳엔 그런 배려가 있는 곳이다. 맛있는 튀김에 몰트비니거를 뿌려먹고, 샌디에고에서 만든 쓰디쓴 Ballast Point IPA 한 모금 마시는 상상을 해보라. 눈앞에 펼쳐진 해변의 광경과 함께 나만의 작은 천국이 만들어진다. 8. 이집에서 더 캘리포니아 스러웠던 음식은 바로 Grilled Fish다. 이렇게 미국식으로 터프하게 생선요리를 내는 곳이 한국에 있나 싶을 정도인데, 큼지막한 흰살생선 필레를 그리들에 씩씩하게 구워냈고 무심하게 레몬 한덩이 올렸다. 곁들임 샐러드도 발사믹소스로 막부쳐내 성의없이 보이고, 시판 파마잔가루를 뿌린 형편없는 샐러드 처럼 보이지만, 너무나 캘리포니아 스럽다. 담백한 구운 생선살에 타르타르소스 잔뜩 묻혀 크게 베어물고, 샐러드 한 입 물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 (라이스가 곁들여 졌다면 더욱 금상첨화였겠지만) 9. 제주에서 만난 작은 캘리포니아. 이제 캘리포니아가 그리우면 여기로 와야겠다. <작지만 멋진 카페다> PS: 음식과 인테리어 등이 너무나 미국적이여서 사장님께 미국에서 오셨냐고 물었더니 아니시란다. 나로선 대단하게 잘 준비하신 카페로 여겨진다. 멋지다. PS2: 이집은 모든 병맥주와 맥주잔을 로고잔으로 매칭을 시켜준다. 별거 아닌 듯 하지만 각 맥주 특성에 맞게 제작된 로고잔에 먹으면 맛도 상승하고 기분도 상승한다. 본인도 가장 좋아하는 맥주인 Chimay의 로고잔을 보유하고 있다 ㅎ
카페 태희
제주 제주시 애월읍 곽지3길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