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어물전청 "한식의 멋진 변신" 2차로 갈 곳을 검색하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방문한 어물전청. 공간도 멋지고 음식도 맛있고 특색있으며 쉐프님도 친절하시고...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곳. 사전 정보 거의 없이 예전 가고싶다 찍어둔 곳이였는데 이곳에서 나오면서 든 생각이 요즘 젊은 분들은 참 맛있고 멋있는 곳에서 드시는구나... ㅎㅎㅎ 음식을 얘기해 보면 #밀치쌈 봄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싱그러운 메뉴. 사실 봄이 제철인 <실치>인줄 알고 주문했는데, 채썰린 회가 나와 당황했던 메뉴. 밀치는 가숭어를 말하고 시장에서는 참숭어로 불리운다. 일반적으로 숭어보다 고급어종으로 인지된다. 5월부터 산란철이라 겨울부터 지방이 오르기 시작해서 겨울 부터 제철인데 특히 봄에 지방이 절정이라 회로 먹기는 오히려 딱 이맘 때가 좋다. 언젠가 먹어 보았겠지만 이렇게 껍질채 채썰기로 내온 형태의 숭어회는 익숙하지는 않다. 회만 먹어보았는데, 아마도 껍질에 살짝 열처리를 하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농후한 지방의 맛이 쫘악 퍼진다. 아삭한 식감과 지방의 맛이 조화로운 기가막힌 회다. 그런데 이 맛있는 회를 봄의 전령과 같은 봄동에 싸먹는다. 그냥도 아니고 산지 횟집 처럼 씻은 묵은지와 보리된장을 함께 먹는다. 올 겨울 먹은 회 중에 최고가 아닐 정도로 맛있다. 이집 쌈장에 푹 빠져버렸는데 집된장에 멸치를 넣고 삭혔나보다. 멸치가 씹힌다. 게다가 보리쌀과 들기름을 잔쯕 주시니 고소함과 향기, 식감까지 배려한 완벽에 가까웠던 쌈장이다. 작은 회 한접시에 온갓 배려와 기술과 맛내기가 담겨있는 수작이였다. 게다가 봄동과 쌈장은 무한리필이라 계속 청해먹었을 정도. #주문진피문어 문어는 삶는 법이 크게 두 가진데, 살짝 삶기와 완전 푹 삶기다. 그 중간으로 어중간하게 삶으면 질겨진다. 이집은 완전 푹 삶은 이탈리아식의 삶기를 한다. 그래서 한식 숙회와는 식감이 다르다. 대신 두껍게 썰어 입안이 풍성해지는 방향을 택했다. 살짝 삶아 얇게 썰어 찰랑거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불호일 수 있고 푹 삶아 부드러운 느낌의 식감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대호감일 수 있다. 여기에 일본 음식 기법인 난황초 만들 듯이 된장으로 된장초를 만들어 내었다. 초고추장 처럼 자극적이지 않지만 시큼달콤함이 잘 스며들어 아주 궁합이 좋다. 미나리는 조금 더 주셔도 좋았을 듯 ㅎㅎ 한식이지만 이탈리안 같은 느낌의 멋진 디쉬였다. #금태구이 금태구이의 맛은 말해서 무엇하랴 게다가 여긴 굽기도 좋지만 맛내기도 우수하다. 단품 금태는 아주 큼지막한 사이즈로 주시는데, 눈에 보이는 쇼케이스에서 사장 큰놈으로 골라 구워달라 했더니 바로 꼬치에 꿰어 구워주셨다. 큼지막한 금태를 부수면 김을 폴폴 내면서 큼지막한 살덩이가 쏟아질 정도로 실한 금태였는데 역시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좋다. 거기에 어간장으로 살짝 맛내기를 해주셔서 한식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바지락수제비 이집의 유일한 국물요리라서 어쩔 수 없이 주문한 메뉴. 대신 국물이 아쉽다. 특이함도 없다. 바지락이 굉장히 실하지도 않다. 들어간 바지락 양이 적었기 때문에 생긴 결과인데, 맹탕인 국물에 고추를 넣으면 어떤 맛이 되는지 잘 알기에 더 아쉽다. #벌집크로플 해장용으로 주문한 벌집크로플 버터크로플을 바로 구워서 그 위에 벌집꿀을 올려준다. 향긋한 버터향과 달달한 벌꿀은 술기운에 올라온 탄수화물 크레이빙을 채워준다. 술깰 때 단순당이 많이 필요하기에 벌꿀을 올린 디저트는 훌륭하다. 술꾼들의 니즈와 팬시함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메뉴다. #웰컴디쉬 웰컴디쉬로 주신 우니크림은 짭쪼름한게 식욕 돋구기 좋다. 전체적으로 아주 팬시한 한식을 힙하게 먹은 기분이다. 1층에 다찌자리와 홀자리도 좋지만 2층에 룸은 모임하기도 참 좋겠다. 계획없이 방문했지만 이집의 매력을 십분 느끼고 온 경험 여기는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은 곳이다. <멋진 경험 감사합니다>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러셔스의베스트이자카야
어물전청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16-7 신사동 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