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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2년

#논현동 #스시나미키 #클래식이좋다 4/5 "얌전한 모범생의 폭주가 더 무섭다" 원래 스시나마키는 스시조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스시초희, 스시선수의 DNA를 물려받아 단정하고 깔끔한 스시를 내는 곳이다. 마치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범생 느낌. 그런데 그 모범생이 폭주하면 더 무섭다는 것을 잘 보여준 방문이였다. <임상록쉐프님>의 스시나미키가 좋은 점은 여러 가지지만 특히 두 가지를 꼽자면 - 샤리와 네타의 발란스가 좋으면서 구성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 언제나 만족 - 쉐프님의 푸근하고 유머러스한 접객을 들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곳인데도 쉐프님은 오랜만에 오셨다는 말과 함께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신다. 이게 단골식당의 좋은 점 아니겠나. 기본적으로 슬로베니아산 소금과 시즈오카산 생와사비를 바로 갈아서 내어주시면서 오마카세가 시작된다. 이번 방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츠마미> 차왕무시(양송이무스) - 안키모(겨자) - 노레소레(아나고 치어) - 돌도다리(이시가리) - 칸파치 - 오도로(스페인) - 이소베마키 - 전복술찜/내장크림소스 - 스이모노 <스시> 마다이 - 시마아지 - 아카미츠케 - 벤자리돔 - 털게살 - 성대새우/우니 - 오하기스시 - 대하 - 가츠코 - 아지 - 금태/우니아부리 - 코하다(전어) - 카파/칸표마키 - 어란 - 아나고 <마무리> 이와니와우동 - 교쿠 - 판나코타 구성에 서비스와 앵콜이 좀 들어가긴 했지만 강남 15만원 코스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 게다가 2부제가 아니라 끝나는 시간까지 여유롭게 쉐프님과 교감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나미키의 최대 강점이다. 샤리가 예전에 비해 조금 강해진 느낌이 나서 여쭤봤더니 단골들은 감지하시는 분들이 계시단다. 사용하는 소금의 양이나 초는 같은데 초를 만드는 방식을 조금 바꾸었더니 초의 산미가 강해져서 이런 느낌이 난다고... 재밌는 경험인데, 예전보다 조금 강렬해진 나미키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네타는 여전히 임쉐프님의 정갈하고 단아한 손질인데, 오늘은 특히 중간중간에 강력한 핵펀치 몇 방을 숨겨두어 먹는 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특히 남발게로 행복을 주는 털게살 누구나 좋아하는 새우/우니의 조합, 처음 먹어보는 오하기스시, 내손 보다 컸을 대하의 폭격, 마무리로 아카무츠에 우니 아부리는 단번에 나를 KO 시켜버린다. 이런 구성은 예전엔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 구성에서 보였는데 예전에 비해 가격이 좀 오르면서 이제는 일반 오마카세에서도 선을 보이시는 듯 손님으로서는 그져 행복하다. 특히 맛있었던 피스들을 언급하자면 - 안키모 이날 안키모가 왜이리 맛있는지 인상에 남는다. 부드러움도 그렇고 잡맛 없는 고소함이 좋다. 거기에 겨자고명을 올리시니 그 향의 조합이 기가막히다. - 돌도다리 요게 진짜 이시가리라고 하신다. 이빨을 밀어내는 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씹을 수록 새어나오는 고소함이 좋다. - 오도로 스페인산 다랑어인데 마블링도 예술이지만 해동을 너무 잘하셔서 생마구로와 구분이 거의 안된다. 여기에 시즈오카 생와사비 듬뿍 올리고 소금을 찍어 먹으면 누구도 맛없다고 할 수 없는 완벽한 한 점의 사시미가 된다. - 털게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게 = 남발게 (남이 발라준 게) 그것도 아주 풍성하게 많은 양을 털게살로 발라주시니 호강이 아닐 수 없다. 입안 가득 털게살을 밀어넣고 달달함과 고소함을 즐기면 된다. 함께 주신 식초는 신의 한수 - 오하기스시: 강펀치 3연발 1 - Pic 19 이날 미친 스시 중에 하나다. 보통 오도로를 네기와 함께 다져 네기토로를 많이 먹는데, 오하기스시는 네기 대신 시소를 넣었다. 눅진한 오도로의 맛에 청량한 시소의 향기가 은은하게 혀를 감싸온다. 강펀치 3연발 시작부터 대박이다. - 대하: 강펀치 3연발 2 - Pic 2, 20, 21 잔뜩 올라간 기대치를 가뿐히 뛰어넘는 대형 대하다. 머리 떼고 살만의 크기가 본인의 손만하다니... 그럼 실물은 25cm 이상이란 뜻이다. 게다가 이렇게 큰 새우를 조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탱글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완벽한 조리에 단맛까지 제대로 표현이 됐다. 인생 대하를 여기서 맛봤다. 이 큰 대하스시를 한 입에 구겨넣고 우물거리는 행복감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맛봤다 ㅎㅎㅎ 강펀치 두 번째에 거의 그로기가 된다. - 아카무츠/우니아부리: 강펀치 3연발 3 - Pic 1 마무리 펀치로 제격인 <사기템> 가뜩이나 맛있는 아부리금태에 우니를 올렸다. 그것도 그냥 우니가 아니고 아부리 우니를… 금태아부리야 다들 아는 맛이겠지만 우니아부리 맛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살짝 나는 불향과 극대화된 단맛과 바다향이 실로 미쳤다. 조금 심심할 수 있는 담백한 금태에 바다맛 소스로 양념을 주니 천상의 맛이 아닐 수 없고 <사기템>이라고 할만한 조합이다. - 서비스 이날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있지만 조금 늦게 시작해 다른 분들에 비해 진행이 많이 느렸다. 그래서 좀 오래 머무르게 됐는데, 감사하게도 앵콜스시도 손이 많이 가는 카파마키와 칸뾰마키를 해주셨다. 특히 카파마키는 신선한 오이와 우메 그리고 단무지의 조합이 한없이 상쾌하다. 언제나 나의 최애 마무리 스시. 게다가 대하 한 마리 남았다고 일행에게 앵콜로 대하를 주시는 호방함은 “역시 임쉐프님이다” 라는 말이 그냥 나온다. 술안주로 계속 내어주신 어란, 마무리 아나고까지 완벽하게 마무리가된 식사와 술자리다. 쉐프님의 철학은 좋은 가격에 최대한 만족을 드리는 것이라고 한다. 하이엔드가 아니기 때문에 미들급 수준에서 되도록 다양하게 구성하고 힘을 줄 재료에는 아낌없이 힘을 주는 방식 오오마산 생마구로를 사용할 수 없기에 최대한 비슷한 스페인산 냉동을 쓰시지만 해동에 자신이 있으시단다. 그래서 이집 마구로들은 하이엔드 못지않다. 게다라 오하기스시라는 강펀치를 만들기에도 좋다. 대신 이번에 힘을 준 것이 대하였다. 원가가 1마리에 1만원급인 대하를 주시는 것은 솔직히 밑지는 장사인데 이런 강펀치가 손님들에게는 만족과 강한 인상을 준다. 쉐프님의 멋진 철학과 더불어 재료를 보는 눈과 정갈한 솜씨가 있으니 나미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곳 단골인 것이 그져 행복하다. <임상록 쉐프님 KO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시 나미키

서울 강남구 학동로 338 강남파라곤 오피스텔 1층 S동 1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