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담택 "이제는 귀한 시오라멘의 승계자" 우리나라에 돈코츠 라멘의 열풍 이후 새로운 청탕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곳 중 선구자적인 곳이 지금은 폐점한 망원동의 <라멘베라보>였다. 산뜻하고 감칠만 풍부한 닭육수 위주의 청탕을 시오와 쇼유로 맛볼 수 있는 곳이였고 전분을 입혀 삶아내는 부드러운 닭차슈 역시 베라보의 자랑 중에 하나였었다. 그 후로 홍대 지역에서 마시타야나 오레노라멘 등 청탕을 선보이는 식당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오히려 청탕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청탕 중에서도 수프의 맛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쇼유가 주류를 이루지만 시오라멘의 매력을 아는 분들이라면 간장에 의한 맛 보다는 소금이 주는 담백함을 선호하기도 한다. 본인도 시오라멘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쉽게도 시오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그런 관점에서 서교동의 담택은 시오라멘을 기본으로 하는 본인이 아는 유일한 라멘집이기도 하다. 많읕 분들이 이미 호평을 해주고 계시기도 하지만 닭국물과 기가막히게 궁합이 좋은 시트러스 시오를 만드시는 것도 담택의 매력이기도하다. 담백한 청탕이 땡기는 어느 저녁에 5시 개점시간에 맞추어 담택을 방문해 봤다. 서교동 주택가에 자리한 아담한 라멘집인데 키오스크 주문이 대세인 요즘에도 직접 주문과 계산을 하는 방식이 클래식하기도 하다. 가게 분위기도 꽤 오래된 일본집인 느낌이라 이런 분위기들이 어우러져 노포의 느낌도 준다. 게다가 제면 공간에 보이는 제면기의 모습이 이집은 라멘을 진심으로 만드는 집이라는 믿음도 준다. 시오라멘의 구성은 심플하면서 단정하다. 수비드 돼지목살 차슈, 아지타마, 청네기가 고명의 전부다. 온도감 좋은 라멘의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전형적인 닭육수의 맛이 참 좋은데 시오의 맛에 연하게 단맛이 섞여있다. 기본 타레에 간장이나 맛을 내는 성분에 단맛이 포함이 되는 것 같다. 전형적인 소금의 감칠맛을 기대했던 터라 조금은 아쉬웠지만 국물 자체의 맛으로는 속까지 풀리는 시원하고 감칠 담백함이 좋다. 스트레이트 호소면은 아쉬움이 남는데 후츠도 아니고 가타도 아니면서 찔겅거리는 식감이 난다. 이 식감은 용산의 하나모코시에서도 느낀 식감인데 본인은 이런 식감이 치아에 뭉쳐버리는 느낌이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식감이다. 그래서 수프와 면이 조화되는 느낌이 떨어진다. 이런 아쉬움들을 아지타마가 한 방에 상쇄를 한다. 단맛이 나는 시오라멘이지만 아지타마는 단맛이 절제가 되어 있어 국물과 궁합이 맞고 적절한 식감의 차슈도 어색함은 없다. 가장 놀라왔던 부분은 카에타마인데, 추가로 부탁드린 면의 양이 거의 한 그릇 양이다. 거기에 뜨거운 수프까지 함께 주시니 카에타마 먹을 때 부족할 수 있었던 아쉬움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멋진 면추가이다. 라멘의 맛내기와 열정은 아주 훌륭한 곳인 것 같다. 본인의 개인 취양과 거리가 있는 국물맛과 면의 식감 때문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완성도 자체는 아주 높은 라멘의 경험이였다. 이제는 귀한 시오라멘 전문점으로서의 길을 계속 잘 가주셨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유즈시오를 맛봐야겠다. PS: 멘마는 왜 없나요? ㅠㅠ PS2: 이집 고양이는 흰쥐를 잡았을까? ㅋㅋ #러셔스의베스트라멘 #러셔스의미슐랭
담택
서울 마포구 동교로12안길 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