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다동 #부민옥 "마음까지 따듯한 양곰탕 한 그릇" 다이어트를 하고있는 기간은 심리적인 이유로 세상이 우울하게 느껴진다. 나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무언가를 느끼고 싶은데 아이러닉하게도 나를 따듯하게 감싸주는 무언가는 나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따듯한 음식이다. 아마도 음식은 몸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감싸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다이어트 방식은 두끼의 다이어트식과 한끼의 정상식으로 구성이 된다. 하루 세끼를 꼭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영양소 섭취와 혈당 유지를 위해 식사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포인트다. 다이어트식 두끼는 열량은 줄이고 포만감을 줄 수 있으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이 좋다. 정상식 한끼는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풀어줄 제대로된 한끼, 내가 그날 원하는 그 음식으로 먹는다. 너무 무리한 열량 감소를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나만의 다이어트 방식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몇일만에 심리적 공허함이 느껴져서 마음을 따듯하게 감싸줄 음식을 갈구하다 이에 잘 부합되는 메뉴를 찾은 것이 부민옥의 <양곰탕>이다. 부민옥이 워낙 양으로 유명한 곳이라 이곳의 양곰탕에 대한 믿음은 확실하다. 저녁에는 술집으로 변하긴 하지만 혼밥 식사 손님도 편안하게 맞아주시는 응대도 좋다. 시끌거리는 취객들 사이에서 양곰탕을 하나 부탁드리니 배추김치, 깍뚜기, 대멸치조림 3종 반찬을 주셨다. 양념의 색이 강한게 남도 스타일로 보이는데 맛을 보니 젓국의 사용은 적고 맛은 강렬해서 경상도쪽 맛이라는 것이 단번에 느껴진다. 홀릭블랙이신 권오찬님의 부민옥 글에도 부민옥 이름의 유래가 부산의 한 동네 이름이라고 유추를 하신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연히 세 종류의 반찬 모두 맛있다. 양곰탕도 굉장히 양적으로 풍성하다. 잘 우러난 사골국물에 엄청난 양의 특양과 깐양이 골고루 섞여있다. 양은 잡내 없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양 특유의 쫄깃함을 잘 가지고 있다. 이런 식감의 양이라면 무침으로 먹어도 당연히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부민옥의 양다루는 기술이 잘 느껴진다. 국물은 기가막히다. 시원하면서 담백하고 눅진하지만 상쾌하다. 조금 넣어주신 당면이 양만으로 부족한 뭔가를 채워준다. 담백한 곰탕에 밥을 말아 김치와 같이 먹으면 마음을 감싸는 온기에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본인의 특별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먹어온 모든 양곰탕 중에서는 부민옥의 양곰탕이 최고라 말하기 주저가 없다. 이 한 그릇에 부민옥의 연륜과 맛의 정수가 감성까지 녹아져 있다. PS: 메뉴에 뜬금없이 복국이 있는데 사장님이 바닷가 출신임을 암시한다 ㅎ PS2: 다음은 부민옥 맡김차림 도전!
부민옥
서울 중구 다동길 24-1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