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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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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림동 #황성집 "맛을 한데 모아모아...... 저렴하지만 강한 아바이순대집" 중림동에서 꽤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다. 보통 순대도 아니고 아바이순대집! 중림동의 분위기가 그렇긴 하지만 옛 서울 골목의 모습이고 골목 안쪽에 자리한 황성집도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서 시간이 멈춘 80년대 가게의 느낌을 준다. 황성집이 놀라운 것은 이집의 가격인데, 영등포 순대골목에서 먹었던 아바이순대 정식이 15,000원, 13,000원인 반면 황성집의 순대정식 가격은 단돈 9,000원! 순대도 대창순대, 막창순대 두 가지 직접 만든 수제 아바이왕순대이고 머리고기도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믿을 수 없는 구성과 가격이다. 대신 국물은 단촐하고 정구지가 없긴 하지만 정구지는 경상도에서나 주는 거라 생각하면 아쉬움도 없다. 국물은 다른 집에 비해 느낌이 다르다. 사골 국물이 아니고 약간 된장을 푼 해장국 같은 색감이다. 맛도 고기맛이 나지만 은은하게 채소맛도 나고... 약간의 된장맛도 나는게 실제로 우거지 해장국 같은 느낌도 든다. 순대가 아주 좋다. 막창은 살짝 냄새가 나는데, 막창이야 그런 식재료니 오히려 식욕을 돋군다. 대창은 얇으면서 쫄깃한 식감이 좋다. 두 가지 순대 모두 대량의 채소와 함께 찹쌀, 그리고 돼지피가 들어가서 아바이순대의 식감이 확실하다. 담백하면서 아삭하게 씹히는 순대는 이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순대 맞나 싶을 정도로 좋다. 머리고기, 돈설, 뽈살을 포함한 고기들도 냄새 없이 부드럽고 쫀득하니 이집도 돼지 잘 다루시는 집임에 틀림이 없다. 주방을 살펴보니 국물을 따로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순대를 삶은 물을 국물로 주신다. 약간의 된장이 들어가지만 국물의 맛은 함께 먹고 있는 고기와 순대에서 나온 맛의 액기스가 모인 것이라 생각하니 왜 이집의 국물이 순대와 이질적이지 않았는지 이해가 간다. 펄펄 끓는 가마솥 위에 순대를 올려 보온과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이집 사장님 고유의 노하우겠다. 9천원의 환상적인 아바이순대 경험. 황성집도 대단한 집이다. PS: 김치 깍뚜기 둘 다 아주 훌륭하다!!

황성집

서울 중구 청파로 447-15 1층